옛 탐라대 부지 활용에 대한 설왕설래가 지속되는 중에 아직껏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도내 모 언론에서 “제주도가 해당 부지를 사들인 지 2년이 돼가도 여태 활용대책을 찾지 못해 캠퍼스 곳곳이 폐허로 변하는 탓”에 이 부지의 원주인이었던 “서귀포시 하원마을 주민들은 옛 탐라대를 지날 때마다 한숨만 내쉰다”고 전한다. 한숨을 내쉴 정도로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제주도가 제주국제대학교의 전신인 동원학원으로부터 416억원을 주고 옛 탐라대 부지(하원동 산 70번지 일원) 31만㎡와 건물 11동을 매입한 것은 지난 2016년의 6월의 일이었다. 교육용 기본재산임에도 현재는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되어 베어낸 소나무를 실어다 파쇄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어서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서귀포시에서 관리자인 제주도에  임대해 사용 중이라는데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나무 둥치들과 파쇄 부산물이 높은오름을 이루고 있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솔수염하늘소의 또다른 번식처가 아닐까 의심되기도 한다. 나무가루, 분진까지 미세먼지처럼 많이 날려 주변에서는 생활환경을 해치는 요인이라고 푸념한다. 마을 주민들의 요구대로 외국대학 유치 등 교육용 부지 활용은 언제 이뤄질 것인지 제주도 담당 부서에서는 세월아네월아 하고 있다. 방향타 없는 도정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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