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후보 인터뷰] 기호2번 김방훈

▲ 40여년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도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자유한국당 기호2번 김방훈 후보. 사진=김방훈 블로그

Q. 자신이 제주도지사가 되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A. 저는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제주시장, 기획관리실장 등 도민의 공복으로 40여년을 도민과 함께 동고동락해 왔습니다. 이제 저는 그 소중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제주, 진정으로 도민들이 바라는 새롭고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도지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도자는 제주도의 각계각층을 골고루 아우르는 조정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많이 듣고, 도민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같이하는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조정자로서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저는 40여년의 행정 경험을 되살려 제주의 정치, 행정, 경제, 사회문화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Q. 제주의 가치를 높이고 도민 행복을 위해 도지사가 되어 힘써야 할 일은?

A. 무엇보다도 제주의 미래를 위해 제주형 환경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와 실질적인 자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지원해야 하겠고요. 줄을 서고 편을 가르는 풍토를 일소하고 공정성을 앞세운 통합을 이뤄내야 합니다. 제가 도지사가 된다면, 한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지 않도록 소통하는 행정이 될 수 있게 힘쓸 것입니다. 

사진=김방훈 블로그

Q. 민선6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공과에 대해 평가한다면?

A. 민선6기 제주도정은 문제의 근원에 접근하지 못한 상태로 임기를 마쳤습니다. 단기간에 실적을 내려는 조급증이 문제였다고 봅니다. 정치적 접근으로는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없거든요. 원희룡 지사는 분명 제주출신이지만 많은 세월 동안 제주를 떠나 살았고, 나름대로 중앙 정치무대에서는 성공을 거뒀다고 봐요. 그러나 제주 사정에는 그리 밝지 못해서 제주도의 공직사회를 정치권에서 하던대로 확 치고나가는 한탕주의식이다보니 무리가 갔죠, 이런 상황에서 상처가 덧나는 과정을 밟았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치와 행정은 엄연히 다른 영역인데, 행정을 정치로 하려니 이 또한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다고 판단합니다. 

Q. 만약, 도지사가 된다면 그러한 공과를 바탕으로 제주도정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요.

A. 저는 40년 넘게 공직생활을 했습니다. 9급 공무원에서부터 1급 정무부지사까지 지낸 행정가입니다. 공직의 대부분을 도시개발 분야에서 근무했습니다. 현재 제주도가 처해 있는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그런만큼 잘 풀어나갈 자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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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제주 현안 세 가지를 꼽는다면?

A. 전반적인 도시기능 재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주는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사이 인구는 10만이나 증가했고, 자동차는 30만대나 증가했는데 시스템은 그대로입니다. 교통 문제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환경 문제는 거기에 우리 제주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봅니다. 2017년을 뜨겁게 달궜던 양돈폐수 문제가 제주도 환경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었죠. 앞으로 100년 아니, 수백년, 수천년, 수수만년을 우리의 후손들과 함께 사용할 제주의 환경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행정을 펼쳐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갈등 해소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서로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현장성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제주 제2공항 개항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내었습니다. 제주도 차원에서의 지원 방안과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이 함께 보태져서 제2공항에 대한 갈등이 일방적인 해결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Q. 핵심 정책 공약 세 가지는?

A. 먼저 도시 주요 기능을 재편하겠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격차해소는 오랜 숙제인데요. 제주시는 인구과밀에 따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반면, 서귀포시 지역은 공동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미 인구 68만에 자동차대수도 5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대중교통정책 하나만 갖고서 교통문제 해결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정책은 미래가 없다고 보는데요. 오히려 문제가 심화되고 걷잡을 수 없게 될 수 있거든요. 그 해법이 바로 도시기능의 재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중화가 아닌 분산화죠. 우선 제주시를 동제주시·서제주시 등 2개시로 나눠 읍·면 지역과 동지역의 격차해소를 도모하겠습니다. 제주도청의 이전도 적극 검토할 것입니다. 서귀포시 지역과 동제주, 서제주 지역에 신도시를 개발해 도시공간을 재편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김방훈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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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생활쓰레기 요일별배출제의 전면 폐지와 개선입니다. 요즘은 날을 잡아서 대청소를 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는데요. 속 시원하게 집안을 정리할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쓰레기 배출 요일을 놓치면 난감하죠. 도민의 불편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는 불평 민원들이 많습니다. 이에 따른 도민 여러분의 스트레스도 늘어가고 있고요. 도민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의 편리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행정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현재 요일별배출제를 감시하는 데만 들어가는 예산만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예산을 재활용분리배출에 적용한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미 분리배출에 대한 인프라가 점차 갖춰져 나가고 있는데요. 요일제배출과 상관없이 도민이 생산해내는 쓰레기 양의 총량은 같은 것이기 때문에 쓰레기요일제 배출 폐지를 시행하는 초기 한달 정도만 힘을 기울이면 도민 모두가 편리한 행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행정의 몫을 계도하듯 도민에게 떠넘기는 행정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셋째는 새로운 복지수요에 대비하겠다는 약속입니다. 과감한 투자 정책으로 재원을 마련할 것입니다. 신도시건설 등에 따른 이익이 특정 기업에 돌아가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그 재원으로 주거복지, 학생등록금, 육아정책, 노인복지, 의료비 지원 등 수요에 투자하겠습니다. 특히, 노령화사회로 접어들기 시작한 우리 제주의 현실에 맞는 실버복지정책이 필요합니다. 우리 제주도가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아이를 낳으면 끝까지 책임지는 복지수요정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가 적용되는 행정을 실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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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만이 갖추고 있는 경쟁력이라면?

A. 아시다시피 저는 40여년을 공직에 몸담으면서 제주도 행정의 거의 전 분야에 걸쳐 경험해왔기 때문에 제주도의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하는데 가장 적임자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제주도의 인맥을 소통으로 엮어낼 수 있는 통합의 적임자라는 점을 자부합니다. 이번 도지사 선거의 중심은 제주도의 행정이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행정 본연의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도민들이 바라는 것이라 인식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해서 도민 여러분을 일일이 만나 뵙고 호소하는 중입니다.

도민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이 편리한 제주도정을 이룰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이 제가 갖춘 강점입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미래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정책 제시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청년과 여성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과거에 비해 당이 훨씬 젊어진 만큼 청년과 여성의 참여도 늘어나 있어서 이에 따라 폭넓은 선거운동이 효과를 볼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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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후보들에 대한 의혹은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검증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후보 대상의 도덕성 검증은 당연히 필요한 일입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후보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공개하고 공개적으로 검증받아야 하는데 일부 후보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한 채 혼탁한 진흙탕 선거전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민 유권자 여러분께서도 드러난 의혹들에 대해 제대로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 점에 대해 잘못이라는 평을 많이 듣습니다. 의혹에 대해 확실하게 검증절차를 거친 후보들 가운데 제주도정을 이끌어갈 도지사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유권자들의 당연한 권리가 후보들에 의해 무시된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 제주도지사로 당선된다면 과연 제대로 된 도정을 이끌 수 있겠습니까? 결코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한 면에서도 어떠한 의혹도 없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 어떠한 흠결이 없는 저 김방훈이 제주도지사로서 최적격이라 생각합니다. 유권자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를 바랍니다. 

Q. 오랜 시간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공직사회 줄세우기라든지 만연한 부정부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 그 해소 방안이 있겠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행정은 투명해야 합니다. 과거의 구태는 어떤 형태로든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과정에서 결과에 이르기까지 공정성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직사회에서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임명권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있는 행정을 펼쳐나갈 수 있는 인사권을 포함해 책임성을 가질 수 있는 임기보장형 책임시장제 등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 서귀포시 지역 관련 공약을 제시하는 김방훈 후보.

Q. 대형 개발사업이 서귀포시에 집중되고 있음에도 행정적 불편을 비롯해 교육과 의료 인프라 부족 등 정책적인 측면에서 배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서귀포시민들은 커다란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서귀포시에 대한 특별한 정책 공약, 혹은 서귀포시민들에게 약속할 수 있는 점은 어떤 것입니까?

A. 첫째, 체류형 관광지가 될 수 있는 토대와 기반시설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둘째, 서귀포시 동쪽 권역을 전원형 도시디자인을 통해 도·농 복합형 생태도시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셋째, 서귀포시 서쪽 권역을 영어교육도시와 역사신화공원을 기반으로 해서 해외문화교류의 중심거점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넷째, 명품감귤의 주산지에 걸맞는 감귤산업의 활성화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습니다.

다섯째, 밭작물르네상스지역으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서귀포시 서부지역의 마늘과 감자 등 경쟁력있는 밭작물의 고급 브랜드화는 물론 동부지역의 월동무의 유통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여섯째, 문화예술분야의 다양한 문화시설을 서귀포시에 설립하고 현재의 시설들을 개선하여 서귀포시를 문화예술의 도시로서의 가치를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일곱째, 강정마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관련, 주변지역 발전계획을 구체화하고 갈등 치유를 우선순위로 두고 해결해나가겠습니다.

여덟째, 공공기관의 서귀포시 이전과 혁신도시 인구유입을 통해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겠습니다.

Q. 후보 스스로 평가할 때, 본인의 장점과 단점은 어떤 것인지요.

A. 토목 기술직 최고위직이라 할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을 맡았고 행정직도 부러워하는 자치행정국장, 제주시장, 도 기획관리실장 직분도 거쳤습니다. 그리고 정무부지사로서 도정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안목도 갖췄습니다. 인사, 기획, 예산 모두를 경험했죠. 종합행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한 것입니다. 도시행정, 도시계획은 인구 문화, 주택, 산업별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않으면 세울 수 없는 종합계획입니다. 이런 종합 행정을 해보지 않고선 제주도를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쉽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그러한 점이 제가 갖고 있는 큰 장점이고요.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유하다. 선하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그런데 단점이 장점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분들과도 스스럼없이 소통할 수 있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배수의 진을 치고 반드시 끝까지 가겠습니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도 도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겠습니다.

Q.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혹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 롤 모델은?

A. '백성과 하늘을 더욱 두려워해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다산 정약용 선생님입니다. 다산 선생님은 백성을 이끄는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로 청렴을 꼽으셨죠.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백성을 이끄는 자의 본질적 임무요, 모든 선행의 원천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니라”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40여년 저의 공직생활에 있어서 금과옥조로 삼고 생활했습니다.

▲ 김방훈 후보는 8일 오전 6시30분, 부인 김용숙씨와 함께 제주도의회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Q. 당원은 물론 도민에 대한 성원, 지지 부탁의 말씀 해주시죠.

A. 욕심 없이 도민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할 수 있는 도지라사면 제주도는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저의 장점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화합과 소통을 이루고 제주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부합니다.

제주도의 행정을 행정답게, 정치적인 논리로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행정의 논리와 실천으로 풀어나갈 준비를 꾸준하게 해 왔습니다. 제가 쌓아온 40여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욕심보다는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는 도민밀착형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군림하지 않으며, 소통하고 약속을 지키는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많은 격려와 성원, 도민 유권자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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