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북부 예비검속자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해 발표

원희룡 후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선거 후보는 9일 제주시 용담레포츠공원에서 봉행된 ‘제68주기 제주북부 예비검속희생자 합동위령제’에 참석해 국가권력에 의해 불법적으로 희생된 4·3 희생자를 추모했다.

제주북부 예비검속희생자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동시에 발동된 예비검속령에 따라 당시 제주읍, 애월면, 조천면 등 한라산 북부지역에 살던 주민들이 사상이 불순하다며 경찰에 연행돼 바다에 수장되거나 집단학살 당했다.

전체 희생자 중 1000여 명은 현재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주변에 암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 후보는 이날 4·3과 관련, “1세대 미망인들에 대해 현행 월 5만원씩 지급되고 있는 생활보조금을 연차적으로 최대 50만원까지 확대해 현실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또 “행방불명 희생자 가운데 수형인 명부에는 올라있으나 연고가 없어 증빙심사를 거칠 수 없는 행불인 희생자들에 대해, 유족회 등의 객관적 확인절차를 거쳐 4·3중앙위원회 심사를 통해 희생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4·3희생자 1세대 며느리들의 진료비 지원사업과 관련, “현재 1954년 12월 31일 이후 출생한 며느리들은 진료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이를 1954년 이후 출생자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원 후보는 4·3 유적 정비에 대해 “당초 제주4·3유적종합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도내 중요 4·3유적지 19곳을 복원, 정비할 계획이었지만 2010년부터 국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이후에는 지방비로 소규모 정비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이어 “유적지 정비 예산을 2019년 신규 국비사업 국가 중기재정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중앙부처와 적극적으로 조율해 국비를 확보하는 한편 10억원을 우선 지원해 2019년 상반기 내로 복원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 복원정비공사 착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후보는 또 “위미리 4·3성 등 도내 64개 성터의 복원, 정비를 통해 제주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고 평화와 인권의 교육장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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