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고가 그렇듯이 예측하지 못하거나 방심했을 때 문제는 생깁니다. 전문적인 아웃도어 장비를 가지고 산에서 ‘비박’을 하는 산악인들은 진드기에 물리는 일이 드물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여름철에 야외 활동을 한후 피부에 진드가 물리는 경우가 더 기억에 남지요. 예년 대비 최근에 진드기 교상이 증가하지는 않았겠지만, 진드기 관련해서 방송 매체의 보도가 있고 나면 어김없이 진드기에 물렸다며 응급실을 찾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진드기교상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진드기같은 경우에는 피부, 특히 머리카락이 있는 부위나목, 사타구니  같은 굴곡부분에 검은색진드기가 붙어있고 떨어지지 않는다고 병원을 찾는분들이 계신데요, 진드기교상으로 병원에 오는분들은 대부분 진드기에 대해 두려워 하거나 역겨워 하고 라임병, 록키산홍반열등은 국내에 없다고 할수있어서 걱정이 없으나 최근 언론등에 보도되고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같은 진드기열에대해서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SFTS즉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경우, 알려지기로는 중국에서 혈소판감소와 발열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분야바이러스에 해당되는 바이러스를 보고했다고 NEJM이라는 의학논문을 보고한 것이 2011년 4월경의 일입니다. 대상은 중국의 산동성에서 후베이까지 이르는 동북부지방에서 2009년도부터 발열과혈소판감소를 보이던171명의 환자가 대상이고
,이후로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같은 바이러스가 동정되어 언론등에서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것입니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작은소참진드기가 매개한다고 하지만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물리는 진드기는 개진드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흔한 질환이 아니라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 없이 안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일 경우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의 농업 혹은 임업에 종사하고 5월에서 8월에 발병하는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젊은 사람이 잠시 캠핑이나 야외활동 하는 경우에는 역학상 일어나기 힘들고. 먼저 잠복기가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됩니다. 즉 어제 캠핑가서 진드기에 물렸는데 오늘 열이 난다고 하면 그냥 야외 활동에 따른 여름철 감기라고 안심해도 좋다는 이야기 입니다. 증상은 40도 가까운 고열이 10일 정도 지속되고. NEJM에 실린 중국 논문에 의하면 모든 환자에서 자각증상으로는 발열과 함께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역시 2주간 있었다고 합니다.
혈소판감소와 같은 증상은 병원에서 피검사를 해야 알수있으며 절반정도에서는 피부나 눈의 흰자 위입술등에 출혈성반점이 보인다고합니다. 속담에도 있듯이 물론 드물다고 해도 내일이 될 수 있으니 일단 진드기에 물리면 걱정이 되는 것은 인지상정. 진드기에 물렸을 때 그 SFTS인지검사를 할방법은 없는지, 물린 진드기를 가지고 병원에 가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CDC질병관리센터에서 발표한 지침에 의하면 SFTS의심기준은 38도이상의 발열과 소화기증상, 구토,설사의 자각증상 두가지이다. 그리고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을 때 혈소판감소, 백혈구감소 두가지의 기준을 만족할 경우 관할 보건소로 신고하고 질병관리센터신경계바이러스과로 검체 및 진드기를 이송하라고 되어있습니다.
“물린 진드기를 어떻게 하나요?”와 같은 질문을 임상에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 진드기 식별의 경우 확보된 진드기를 유리병에 젖은 솜을 깔고 병에 넣은뒤 밀봉후 냉장보관하여 근처보건소의 공문과 함께 국립보건원 질병매개곤충과로 이송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산남 유일의 종합병원 서귀포 의료원의 의료진은 중증혈소판감소 증후군에 대해서 익숙하고 필요시 보건소에 신고하거나 검체를 의뢰하는 절차에 익숙하므로 산남지역 주민의 경우 거리낌없이 이용하실 수 있으며, 혹 전화로 문의 하더라도 친철하게 상담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종합해 보면, 내가 진드기에 물렸다고 걱정하기 보다는 가족이 심한 장염으로 즉 고열, 구토, 설사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경우, 혹시 1-2 주전 야외 활동 중 진드기에 물린 사실이 있었다면, 해당 병력을 의료진에게 통보해주는 것이 좀더 현명한 대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겨드랑이나 엉덩이 같이 스스로 볼 수 없는 경우에는 진드기에 물리고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고도 스스로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아이 혹은 애완동물의 경우에는 진드기 존재 여부를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진드기는 몸의 어떤 부위에도 부착할 수 있다. 개진드기의 경우에는 머리와 목을 선호하며, 론스타 진드기는 서혜부, 엉덩이를 선호합니다. 진드기 교상은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기어가거나 부착하거나 먹이를 먹는 경우에는 통증이 없을수 있습니다. 피부에 부착한 후 흡혈한 진드기는 커지기 때문에, 응급실에 있다 보면 점이 생겼다고 오해하여 병원에 오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함몰된 진드기를 야외에서 응급처치를 하게 된다면, 장갑과 집게를 꼭 사용해야 합니다. 진드기몸을 압축시키거나, 진드기머리를 비틀지않도록 유의하여야 하며, 가능한 집게의 끝을 피부에 가깝게 위치시켜야 합니다. 제거 후에 진드기의 입부분이 피부속에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국소마취 후 수술칼로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가까운병원에 방문하셔서 처치받아야 합니다. 제거한 진드기는 집에서는 변기에 흘려 보내는 것이 안전하고 꼭 밀폐된 용기에 담아서 실외쓰레기통에 버려야합니다. 만일 식별을 원한다면 알코올이 함유된 거즈가 들어 있는 통에 넣고 서귀포의료원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제거한 진드기는 마개가 있는 병에 보관하거나 변기에 흘려보내야 하며, 실내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려서는 안 됩니다.
진드기 노출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풀과 나무가 우거진 지역, 철로의 중앙을 피하고, 통나무에 앉아 있거나 나무에 기대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긴팔과 긴 바지를 입도록 하고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아이의 경우 얼굴,머리카락 속, 서혜부에 진드기가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진드기제거를 위해서 부식제나 열을 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식초나 된장을 바른다거나 라이터나 종기로 태운다거나 이러한 응급처치법은 좋지 못한방법입니다. 비효율적이며 감염의 기회를 증가시키고 종종 피해자에게 해로울 수 있습니다. 진드기산물에 손가락이 오염되면 안되므로, 반드시 장갑을 끼고 만져야 합니다. 야외에서는 진드기 머리를 제거하기 위해서 피부를 절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왜나하면, 진드기에서 분비된 시멘트질은 쉽게 벗겨지며 또한 남겨진 입 부분은 국소 염증이나 이차성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감염성 질환을 전파시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물린 상태에 있는 진드기는 핀셋을 이용하여 비틀거나 회전하여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천천히 제거합니다.
제거한 진드기는 버리지말고 유리병에 젖은 솜을 깔고 냉장보관하여 추후 혈액 검체와 함께 진단기관으로 송부하도록합니다.

 

 

서귀포의료원 응급센터 과장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겸임교수

김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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