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29일, 제주현대미술관 일대에서 ‘제주국제실험예술제 2018’ 펼쳐져

 ‘행위미술에서 실험예술까지’를 주제로 내건 ‘제주국제실험예술제(JIEAF) 2018’이 7월 7일부터 29일까지 4주간 일정으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내 제주현대미술관 일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한국 퍼포먼스아트 50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실험예술제 2018’은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대표 김백기) 주최,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과 건국대학교 뉴미디어아트연구소 공동주관으로 제주현대미술관의 협력,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후원으로 마련된 자리이다.

서귀포문화밧떼리충전소 퍼포먼스 사진자료=KoPAS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되어 어느덧 17회째를 맞고 있는 ‘제주국제실험예술제(JIEAF)’는 한국 퍼포먼스아트 50년의 역사 환기와 전환을 시도하면서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관심과 명제를 담론으로 이끌기 위한 장으로 진행된다.

 1967년 사회비판 의식을 담은 ‘해프닝(Happening)’으로 시작된 ‘한국 퍼포먼스아트 50년’ 역사 현장을 되짚어보고 그동안 전개된 행위 작업의 사회적·미학적 의미와 전복적인 미술형식의 여러 실천적 개념을 공유하는 자리로서 의미도 크다. 1970년대의 개념적이고 논리적인 작업에서 퍼포먼스아트는 1980년대 표현성과 즉흥성, 현장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행위미술을 넘어 행위예술로 확장되었고, 2000년대 이후 ‘퍼포먼스 아트’, ‘실험예술’, ‘미디어아트’ 등 광범위한 표현 형식을 담은 언어들로 정의되어 왔다.

1세대 퍼포먼스 작가 성능경의 무대

 이러한 흐름을 주지하며 개최되는 ‘제주국제실험예술제 2018’은 오늘날 퍼포먼스아트의 현장을 생생하게 아카이빙하기 위한 하나의 몫을 담당하는 의미로 행사 기간 주말마다 ‘예술난장’을 펼쳐보인다.

 그리고 미술사에 기록된 1967년 해프닝에서부터 현재 퍼포먼스 미술의 이슈까지 시대별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던 사건과 작품 100여점을 전시하는 ‘한국 퍼포먼스 50주년 기념 Try  Again Try’전을 만날 수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젊은 퍼포먼스 작가들의 작품들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퍼포먼스아트의 현재적인 모습은 물론 실험적 미술언어로서의 다양한 변화양상까지 살필 수 있다.(제주현대미술관 1관과 2관 기획전시실)

 이뿐만 아니라 ‘2002~2017 JIEAF 자료전’이 함께 열려 한국실험예술제(KEAF, 2002-2003)로부터 제주로 이동해 정착한 제주국제실험예술제(JIEAF 2014-2018)의 다양한 실험적인 여정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제주현대미술관 2관 기획전시실)

사운드아티스트 사토 유키에의 무대

 7월 29일까지 일정 중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5시부터는 제주현대미술관 야외 정원에서 국내외 작가의 라이브 퍼포먼스아트 30여 편을 선보인다. 28일, 29일에는 자연·생태를 주제로 하는 해외 작가의 스페셜 퍼포먼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사회적·심리적 소통의 키워드와 유희적 반응, 미학적 차원에서의 작가의 네러티브를 공유하는 자리로서 미술평론가와 퍼포먼스 작가들이 함께하는 ‘퍼포먼스 소셜토크-나의 행위를 말하다’가 7월 8일(일)과 15일(일), 21일(토), 29일(일) 오후 5시부터 제주현대미술관 세미나실에서 마련된다.

 또 한국 현대 퍼포먼스아트의 다양성 연구를 위해 미디어로서 신체언어의 저력과 확장성은 물론 자연교감을 통한 생태치유적 예술행위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서 라운드 테이블(8일, 15일, 21일, 29일 오후 5시)과 세미나(2일)가 제주현대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지난 7일 오후 5시, 제주현대미술관 야외 정원에서 행위예술가들과 도내 문화예술인 등을 포함해 200여명의 관람객이 모인 가운데 제주현대미술관 관리 총괄 이경은씨 사회로 열린 이번 행사 Opening에서는 1세대 퍼포먼스 작가 성능경, 자연생태 퍼포먼스 중견작가 박병욱, 사운드아티스트 사토 유키에 등의 무대가 마련되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인사말 하는 김백기 대표

 이 자리에서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김백기 대표(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 대표)는 “행사를 준비하기까지 어렵고 힘들기도 하지만 제가 퍼포먼스를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은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기 때문이고 이러한 기회를 통해 재충전되기 때문”이라면서 “올해로 17살이 되는 JIEAF는 앞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생태적 영감과 예술을 교감하는 자연친화적 예술축제로서 제주민과 함께하는 세계인의 축제가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인사말 하는 제주도립미술관 김준기 관장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제주에서 퍼포먼스아트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면서 ‘행위예술에서 실험예술까지’라는 의제를 갖고 계속 실험하는 JIEAF 김백기 대표에게 감사드리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며 “도립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이 입도 6년차로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분과 함께 민관협업으로 이런 행사를 하게 된 것을 의미 깊게 생각하며. 물질로서 남지 않지만 물질적인 행위를 통해 예술적 공감을 이루고, 성능경 선생님이 말씀하셨다시피 수십년 동안 똑같은 것 안하고 남이 한 것 안하면서 계속 인간의 행위로서  새로운 예술을 지향해온 선생님과 제자들, 제주에서의 고군분투, 실험 등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예 퍼포먼스

 행사 기간 동안 서귀포의 복합문화공간 서귀포문화빳데리충전소에서는 ‘제주국제실험예술제 2018’에 참여하는 스웨덴, 노르웨이, 호주, 일본 등 해외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공연을 만날 수 있다. 17일, 20일, 26일 오후 8시. 문의 064)738-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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