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 초청 북콘서트, 11일 저녁 7시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열려

공지영 작가가 북콘서트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이다.

공지영 작가 초청 북콘서트가 11일 어녁 7시, 서귀포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렸다. 서귀포시가 행사를 주최했고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가 주관했다. 시민 300여명이 참석해 착가의 얘기에 기울였다. 객석에 자리가 부족해 일부 시민들은 로비에서 TV모니터로 북콘서트 현장을 감상했다.

북콘서트에 앞서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단이 오프닝 연주로 여름밤을 아름다운 선율로 물들였다.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단이 ‘아름다운 강산’과 ‘아리랑’ ‘제주도 푸른밤’ 등을 연주했다. 그리고 이경주 서귀포시민의책위원회 위원장이 섹소폰으로 청소년오케스트라단과 ‘유 레이즈미 업(You Raise Me Up) 협연을 펼쳤다.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 큰 박수 화답이 터졌다.

이경주 위원장과 서귀포청소년오케스트라단이 협연을 펼치는 모습이다.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고권일 위원은 “서귀포시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를 모셨다”며 “저도 작가의 펜이어서 모시게되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음악공연으로 행사를 풍요롭게 해주신 청소년오케스트라단과 초대에 응해주신 공지영 작가께 정말 고마운 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북콘서트에서 작가가 꺼낸 화두는 ’사람과 공감‘이다.

공 “작가는 작가 생활 30년이고, 이렇게 무대에서 얘기한 지도 30년”이라며 “참석해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작가 생활을 시작하고 20년 동안은 무대에서 무척 떨었는데, 지난 10년 전부터는 떨리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공 작가는 “지난 10년 전부터 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는데 가장 크게 결심을 한 게 자신과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또 아까자고 원칙을 세웠다”고 말한 뒤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전세계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이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게 만들고, 끊임없이 자신을 비하하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만들어야 지배하기도 쉽게 부려먹기가 쉬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공 작가는 ‘대한항공 땅콩 회항사건’과 ‘백화점 종업원 폭행사건’ 등을 거론하며 “평소에 우리 자신을 끊임없이 비하시키는 작업들이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중 최고봉은 외모를 들고 비하하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공 작가는 “타인의 외모에 대해서 얘기를 할 필요가 없고 그것이 외국에선느 매우 비상식적인 행위로 인식되기 때문에 우리는 외모에 대한 일체의 품평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채송화와 해바라기 가운데 어느 꽃이 예쁜지 얘기할 필요가 없는데, 개그 프로그램에서는 ‘뚱뚱하다’, ‘머리가 크다’, ‘못생겼다’는 표현이 일상적으로 나온다”며 “외모를 얘기하는 것은 인격 비하이고 더 나아가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이런 외모를 비롯해 일체의 비하를 거부해야 스스로 자존감 있는 시민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의 주인으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권일 시민의책읽기 위원(전 삼성여고 교장)이 공지영 작가와 청소년오케스트라단,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모습이다.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는 지난 2010년에 활동을 시작한 후 서귀포시민이 책을 읽고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해마다 ‘서귀포시민의책’을 선정했다. 일반부와 청소년부, 어린이부 각각 10권씩을 총 30권을 선정한다. 공지역 작가의 ‘시인의 밥상’은 2018년 서귀포시민의책 30권 가운데 ‘대표 시민의책’으로 선정됐다.

공 작가의 공연이 끝나고 시민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 콘서트가 끝난 후에는 로비에서 시민들에게 작가사인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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