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협노조, 18일에 본점 앞에서 2차 결의대회 개최

감협노조 2차 결의대회 현장.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본부 감귤지회(지회장 오성권, 이하 감협노조)가 17일에 이어 18일에도 ‘노동기본권 유린‧갑질경영‧독단경영 중단과 감귤농협 민주적 개혁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원들은 17일 파업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여구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 김용호 조합장을 불통조합장이라고 규탄하며 이후 더 강령한 투쟁에 돌입할 것을 경고했다.

지난 17일, 하루 파업을 선언하고 제주도청 등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 감협노조. 18일에도 다시 감귤농협 본점 앞에 모였다. 17일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194명 가운데 169명이 참여해 노동조합 활동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감협노조는 18일 오전 10시에 다시 2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다만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한 만큼, 노조 임원들과 각 지점 과장 등 30명 안팎의 직원들이 외출부를 쓰고 감귤조합 본점 앞에서 모여 1시간 동안 집회를 열였다.

오윤학 감협노조 고충처리국장은 “김용호 조합장은 다른 사람의 얘기에 귀를 기울일 줄을 모르고 3년 반 동안 마음에 들지 않은 직원들 색출해서 집에서 먼 곳으로 인사이동을 시키는 인사횡포를 저질렀다”며 “그 결과 자동차 주유비만 40~50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오 국장은 또, “하나로마트 공사를 하는데 조합장 부인이 인테리어 공사에 관여해 이사회 과정에서 질타를 받았는데, 김용호 조합장이 ‘전문가라서 관여한다’고 답했다”고 말하며 “조합장은 직원들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다”라고 꼬집었다.

감협노조는 17일 파업과 18일 결의대회를 통해 노조의 주장을 충분히 알렸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앞으로 일주일동안 감귤조합 사용자측의 대응을 확인한 후 추가 투쟁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오성권 지회장은 “김용호 조합장이 노조의 요구를 끝까지 무시하면 추석 이후 더 강력한 투쟁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감협노조는 ▲취업규칙 등 감협 내부 규정을 근로기준법에 정한 기준에 맞게 재정하거나 개폐할 것 ▲승진과 부서이동, 업무분장 등의 인사에 기본원칙을 준수할 것 ▲승진 소요기간을 농협이 정한 규정대로 적용할 것 등 3가지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17일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그동안 단체교섭 과정에서 이를 요구했지만 김용호 조합장 측은 노조가 조합장의 인사권을 침해한다며 거부했던 사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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