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문 굳게 닫히고 노조 지회장과 조합장 각각의 입장문 외부에 부착

제주감협노동조합이 17일 하루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감협 서귀포시지부의 사무실.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자 점포문은 굳게 잠겼다.
노조원들은 17일 오후 1시까지 파업집회를 개최하고 2시 이후에는 제주시 8유통센터 회의실에서 교육을 진행한고 있다.
감협노조가 17일 오후 2시부터 조합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 서귀포시 동홍동에 문을 연 제주감귤조합 서귀포시지점. 주말이 지나고 업무를 시작해야하는 데도 점포문은 굳게 잠겼다.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본부 감귤지회(지회장 오성권, 이하 감협노조)가 이날 하루 총파업을 선언하고 도청 앞에서 집회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감협노조는 지난 10일에 감협 각 단위사업소에 공문을 발송하고 “2017년 단체교섭 쟁취 및 독단경영 ·불통경영으로 조합 경영을 파탄낸 김용호 조합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단체행동으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감협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날 각 점포 입구에는 노동조합 오성권 지회장의 인사말이 붙어있다. 오 지회장은 ‘감협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드리는 글’이란 안내문을 통해 쟁위행위에 돌입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오 지회장은 “김용호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1년에 21차례 보복성 인사를 포함해 무원칙한 인사, 회의중 퍽언과 욕설을 일삼아 직원들의 가기를 심각하게 저하시켜 조직과 사람을 몯 잃어버리는 경영실패를 경험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경영평가 3등급 ▲2018년 총회에서 사업계획서 부결 ▲과도한 고정자산 투자로 예산 낭비 ▲이사회와 고소·고발 사태 등 김용호 조합장의 문제를 열거한 뒤 “노동조합은 감귤농협에서 벌어지는 비정상적인 것을 정성으로 바꾸기 위해 쟁위행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 지회장은 “(노동조합에) 초가삼간 다 태운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 걱정 공감하지만 감귤농협에는 김용호 조합장이 모두 태워버려 더 이상 태울 초가삼간도 남아있지 않은 절박한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점포 현금인출기가 있는 안쪽에는 감귤농협조합장의 ‘대고객 안내문’이 부착됐다. 조합장은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제주본부 제주감귤지회와의 단체협약 협상 결렬로 17일 하루 전면파업에 들어가게 되어 모둔 업무가 중단되오니 널리 양해를 구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고객님께 불편을 끼치게 되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오며 감귤농협 임직원 일동은 고객님의 불편을 최소화하기고 빠른 시간 내에 모든 업무가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파업에 돌입한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17일 오전 10시에 제주도청 앞에 집결했다. 비가 오는 날씨 가운데서도 194명 조합원 가운데 169명이 참석해 파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지를 드러냈다.

조합원들은 오전 10시에 제주도청 앞에서 ‘노동기본권 유린과 감질‧독단경영 중단, 감귤농협 민주적 개혁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조합원들은 ‘김용호 조합장 퇴진’을 욕구하는 피켓을 들과 11시 20분까지 집회에 참가했다.

노조원들은 이후 제주시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 있는 제주감귤농협 제주시지부 앞으로 이동해 김용호 조합장의 갑질경영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노조원들은 집회가 끝나자 제주시청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오후 2시부터 제주시 8유통센터 회의실에서 조합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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