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감귤지회 22일, '갑질 조합장 각성 위한 투쟁대회’ 개최

제주감귤농협발전방향을 위한 토론회가 22일 오후 3시부터 감귤농협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가운데, 감귤농협 앞 인도에서 김용호 조합장을 규탄하는 노조원들의 시위가 비슷한 시간에 열렸다.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감귤지회’(지회장 오성권, 이하 ‘감협노조’)는 22일 오후 2시 30분부터 감귤농협 본점 앞 인도에서 ‘독선경영 고집불통 갑질 조합장 각성을 위한 제주감귤지회 투쟁대회’를 개최했다.

노조원들은 김용호 조합장이 감귤원예지 신년사와 조합원에 보낸 서한문 등을 통해 감귤농협을 사유화하고 감귤조합을 분열시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원들은 “조합창립 이후 이런 경우는 없었다”며 “감귤농가를 분열시키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귀포신문>이 감귤원예 1·2월호에 실린 김용호 조합장의 인사말을 검토했다. 김용호 조합장은 신년호 인사말에서 농가에 기술을 전달하는 취지에 맞지 않게 경영진이 상정한 안건이 총회에서 부결된 사례들을 거론했다. 김 조합장은 조합 경영이 파행으로 치닫게 된 이유를 대의원들의 책임으로 돌리는 입장을 취했다.

또, 연초에 조합원들에게 보낸 서한에는 ‘유통센터가 있음에도 공선회가 무엇인지 모르는 조합원이 대부분이고 유통센터 직원들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했다’거나 ‘감협의 미래나 조합원의 소득증대, 복지향상 등에 관심을 갖고 임원회의나 총회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분이 없었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김용호 조합장이 조합 운영에 대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무능하고 무책임한 세력으로 몰고 있다는 느낌이 들 만하다.

노조원들은 감귤농협의 경영악화 문제도 거론했다. 지난 60년간 1등급을 유지해온 감귤조합 경영평가가 2017년에 3등급으로 내려앉았고, 거점APC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것. 노조원들은 경영평가나 거점 APC 평가 과정에서 평가기관들이 공정하지 못한 기준을 적용했고 결과적으로 조합원들에게 불이익이 돌아왔는데도 김용호 조합장은 어떠한 해명이나 대책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원들은 “김용호 조합장은 직원이 무능해서 그런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며 “언제까지 직원 탓만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말로 무능한 사람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며 “직원 탓만 하지 말고 조합장이 모든 책임을 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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