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서귀포 베라벨 책정원’ 9일, 서귀포칠십리 시공원에서 열려

김광석의 노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를 부르면 어울릴 만한 날씨다. 하늘이 뿌연 잿빛인데 다행히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날씨도 아랑곳 하지 않고 푸른 풀밭 위에서 마음껏 놀고 있다. 아이들은 손에 음식이나 놀이기구가 아니라 책을 쥐고 있다.

‘제1회 서귀포 베라벨 책정원’이 9일, 서귀포칠십리 시공원에서 열렸다. 서귀포시가 한글날을 만나 책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서귀포도서관운영사업소가 주관했다.

키득키득 도서관 창장극과 흑룡만리 인형극 등을 비론해 다양한 부스가 운영됐다. 그리고 청소년오케스트라와 뚜럼부라더스의 공연, 북콘서트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열렸다. 아이들의 손떼가 묻은 동시와 그림들이 야외에 전시되어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책갈피 만들기 ▲엽서만들기 ▲캘리그라피 ▲흑룡만리 전설 낭송 ▲전래놀이 체험 ▲절판도서 판매 등이 펼쳐졌다.

먹거리들을 전시하는 잔치와 달리 행사는 시종일관 책과 문화 중심으로 운영됐다. 몽골텐트 대신에 지붕 없는 열린 부스가 설치돼 마음까지 시원하다. 그리고 감귤상자를 개조해 만든 야외 책거리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행사운영본부에서 참가자들에게 돗자리를 제공해 시민들은 푸른 잔디밭에 앉아 서귀포 가을을 만끽했다.

김숙희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업소장은 “그동안 서귀포시에 책을 소재로하는 축제가 없었는데 시민들에게 책과 관련한 문화도 전하고, 책읽는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름이 ‘베라벨 책정원’인 만큼 책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끼리 인연과 자연과 책을 함께 담아 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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