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산 노지감귤 출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수확이 본격화되고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조정국면에 들어서긴 했지만 가격은 예년에 비해 높은 편이다.

제주자치도 농정당국은 올해산 노지감귤이 당도가 높고 결점과가 적어 품질이 양호하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가격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감귤 2차 관측조사 결과 8월 평균 노지감귤 당도는 8.2브릭스로 나타났다. 2017년 7.2브릭스, 평년 7.6브릭스보다 높았다. 게다가 극조생 감귤 부패과를 유통시장서 격리한 결과 도매시장에 출하되는 부패과가 감소했다.

자연적인 조건과 농가와 당국의 노력 등이 3박자를 이루면서, 감귤산업이 3년 연속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일고 있다.

제주감귤출하연합회는 지난 7월에 2017년산 제주감귤 조수입이 2016년에 이어 9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제주감귤출하연합회는 2017년산 감귤 조수입은 9458억원으로 2016년산 9114억원보다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감귤 조수입을 품목별로 분석해보면 노지온주가 44만254톤(kg당 단가 1220원), 조수입은 5371억원을 차지한다. 감귤류 전체 생산량의 76%와 조수입의 57%가량을 노지온주가 담당했다. 노지온주가 전체 한 해 감귤농사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그런데 감귤 가격을 끝까지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전제들이 따르는데, 그 첫째가 역시 농가의 노력이다.

농가는 품질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부패과, 병과 등을 철저하게 선별하고 완숙과를 수확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지켜내야 한다.

둘째는 행정당국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귤 가격이 호조를 띨 때마다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가 기승을 부렸던 사례를 교훈삼아, 비상품 유통 단속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특히, 택배를 이용한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를 적발하고 육지부 소도시 도매시장까지도 인력을 파견해 유통 현장을 점검해야 한다.

셋 째, 감귤 수집상 등을 비롯한 유통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감귤 수집상들이 걈귤 유통의 상당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엄격한 품질관리와 츌하물량 조정으로 감귤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상전문가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난 2015년산 감귤의 경우, 가을철 잦은 비 날씨와 이듬해 1월의 한파로 감귤을 나무에 달린 채 폐기하는 일이 속출했다.

기상당국과 농정당국이 감귤 수확이 마무리될 때까지 농가에 기상정보를 제대로 알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배할 수 있도록 매뉴얼도 확보해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유명한 속담이 있다. 과거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감귤수확과 출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각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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