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보건지소 29일 개소식 …주민 심리 치유, 건강 증진 도모 기대

강정보건지소가 29일 문을 열었다. 개소식에서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은 "예전처럼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정보건지소 건립은 지난 2012년 2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결정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지난해 4월 강정보건지소 사업신청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으나 국비 지원은 없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원희룡 지사와 양윤경 서귀포시장, 강희봉 마을회장, 박세범 강정마을회 노인회장, 고성수 강정마을회 청년회장, 이창용 대천동통장협의회장 등 강정마을회 임원진들과 주민들이 참석했다. 이경용‧임상필‧강시백 도의원과 도의회 보건보지안전위원회 윤춘광‧김경미‧오영희 의원도 참석했다. 

행사는 강정초등학교 풍물패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경과보고, 유공자 표창, 기념사, 테이프 커팅 순으로 진행됐다.

양윤경 시장은 기념사에서 “보건지소는 국비 지원이 원칙이지만 강정보건지소는 지방비가 투입되어 마련됐다. 6월 문을 연 커뮤니티센터와 함께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내와 의사가 아직 없어서 불편할 것이다. 도와 협의해 빠른 시일내에 의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관심을 갖고 사랑방처럼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축사에서 “제주도정은 강정마을의 완전한 공동체 회복과 마을 지역 발전 사업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원 지사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들어오면서 강정마을이 겪고 있는 아픔들을 공감하고 있다”며 “그에 따른 대가는 아니지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강정 마을이 잘 발전해야 한다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국비확보가 어려워 지방비 100%를 투입해 보건지소를 개소한 만큼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잘 쓰여 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한가지 애로사항은 내과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한의사는 상주한다”면서 “의사를 모집할 수 있도록 정원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분간 서귀포보건소의 출장 진료를 지원 받고, 강정마을 주민의 특성을 고려한 보건의료 서비스가 충실히 제공되도록 관련 조례와 공모 절차를 거쳐 빠른 시간 내 마을 내 의사가 상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은 축사를 통해 “강정마을커뮤니티센터 개관식에 이어 공동체 회복사업 일환인 보건지소를 개관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 한다”며 “공동체 회복 사업들이 차질 없이 잘 진행돼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그런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마을회장은 “강정마을 주민들이 신체적, 정신적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크루즈 관련 예산도 내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면서 “예전처럼 평화롭게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정 보건지소는 지상3층, 연면적 647.27㎡ 규모로 마련됐다. 지방비 17억 9900만원이 투입돼 지난해 8월 설계 용역을 거쳐 올해 2월 14일 착공해 지난달 22일 준공됐다. 1층에는 주차장, 엘리베이터 및 방풍실, 창고가, 2층에는 접수 및 대기실, 진료실, 한방진료실, 물리치료실, 다목적교육실이 3층에는 프로그램실, 행정사무실 등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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