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박람회, 자세히 보면 즐길 거리가 풍부

여행스케치가 9일 오후, 제주감귤박람회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이다.

개막실에 오고, 둘 째 날에도 오고, 연속 3일 감귤박람회 출근부에 도장을 찍었다.

첫날에는 개막식을 취재하기 위해 찾았다. 그런데 수요일이라 편집 시간에 쫓겨 박람회 현장을 두루 확인하지 못했다.

둘째 날에는 PLS관련 간담회가 있어서 역시 취재차 왔다. 그런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취재만 끝나고 돌아가야 했다. 하례리 리민이 하례리 안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를 제대로 둘러볼 수 없다니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

그래서 셋째 날에는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박람회장을 찾았다. 비가 내린 뒤라 조금 쌀쌀해도 하늘은 맑고 깨끗했다.

체험행사 현장을 우선 찾았다. ▲감귤꽃팔치 만들기 ▲감귤꽃잔 만들기 ▲연날리기 ▲드론촬영 ▲엽서보내기 ▲풍선아트 ▲감귤 악세사리 만드릭 ▲소원팔찌 만들기 등 많은 체험 프로그램 앞에서 선택장애를 겪었다.

그런데 눈에 띠는 건 감귤 캐릭터 그리기다. 손수건이나 천 가방에 물감을 이용해 감귤 문양을 세기는 체험이다. 붓과 스펀지를 이용해 자신만의 문양을 만들어보는 일이다.

3000원을 내면 하얀 손수건 한 장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운영자의 친절한 지도로 예술활동에 들어서기로 했다. 몇 년만에 접해보는 물감과 붓인가? 혼자 앉아서 시작했는데, 재미있어서 나중에는 행인들에게 바람잡이 역할까지 했다.

잔치에 먹거리가 빠지면 재미가 없다. 감귤 꽈배기를 만드는 코너로 갔는데, 한 개에 1000원. 꽈배기가 쫄깃한데 감귤향기가 덤이다. 꽈배기에 대한 사장님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평소에 찾지 않았던 해외전시관을 찾았다. 신토불이(身土不二)도 중요하지만 외국의 농업기술도 살필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업체 관계자들에게 제품 홍보를 부탁했더니, 평소에 잘하던 홍보가 카메라 앞에서는 영 엉망이다.

그런데, 어디서 감미로운 노래 소리가 들렸다.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가 멀리서 아련하게 들린다. 누군가 음반을 틀었는지, 아니면 음악 동호인들이 버스킹을 하고 있겠거니 생각했다. 소리가 들리는 무대 쪽으로 갔는데, 대박!! 정말 여행스케치다.

3일 연속 눈도장찍은 보람이 이런건가? 객석 맨 앞에 앉아 그렇게 공연을 즐겼다. 하마터면 일어서서 춤까지 출 뻔 했다.

앞으로도 4일 남았다. 주말에 감귤박람회장을 둘러보면 즐거운 일들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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