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합니다.(사진 강상철 시민기자 제공)

무술년(戊戌年) 한 해를 보내고 기해년(己亥年) 새날을 맞습니다.

지난 한 해 서귀포 시민들는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폭설로 인해 월동채소와 감귤 하우스 등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절망과 좌절의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운 일꾼들을 뽑았습니다.

제주4·3 70주년과 제주법정사항일운동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였습니다.. 제주자치도와 4·3단체들이 동백꽃 배지 달기 운동을 펼쳐 전국적으로 동백꽃 물결이 일었습니다. 그리고 본지는 제주법정사항일운동의 의의를 도민 사회에 제대로 알리기 위해 도서출간 사업과 100주년 기념사업을 펼쳤습니다. 장엄한 역사의 물결 속에 함께했던 감격스러운 한 해였습니다.

정부는 해군기지에 외국군대들을 동원해 국제관함식을 개최했습니다. 부지선정 과정에서 수많은 오점들이 발견됐지만 성산읍에 제2공항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와 관련해 숙의형공론조사위원회의 ‘불허’ 권고에도 불구하고 개설을 허가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개발과 분쟁, 갈등의 피해는 오롯이 서귀포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업가들의 부도덕한 일들도 수차례 확인됐습니다. 서귀포칼호텔이 구거를 불법 점유해 불법으로 형질을 변경한 사실이 전국적인 이슈로 부상했고, 센트럴팰리스 시행사가 도시형생활주택을 불법으로 구조 변경한 사건이 본지의 보도로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거대한 갈등이 서귀포를 휩쓸고 지났고 전국의 언론들이 서귀포를 주목했습니다. 그 혼란과 갈등의 상황 속에서 <서귀포신문>도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다시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 첫날을 맞이합니다. 갈등은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고, 아픔은 치유될 여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힘을 가진 이들은 늘 무례하고, 시민들이 처한 환경은 여전히 팍팍합니다.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취재수첩을 열고 카메라 렌즈를 닦습니다,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시민들이 부르는 곳으로 달려갈 채비를 합니다. 독자들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23년에 새로 한 해를 더 보태겠습니다.

더 건강한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질책을 당부합니다.

독자들이 있어서 서귀포신문이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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