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운동본부, KBS보도 근거로 논평 “녹지-원 지사 관계 의심”

관련 사실을 보도한 KBS제주 뉴스. (사진은 18일자 <KBS뉴스9 제주> 화면 갈무리)

KBS제주방송은 지난 18일 9시 뉴스 등을 통해 녹지그룹측이 병원 인수를 제주도에 요청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KBS는 제주도가 지난해 9월에 녹지병원측에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공문은 ▲채용된 직원들이 자체사업에 연계해 고용승계 가능 여부 ▲녹지병원 건물의 매각 및 타용도 활용방안 ▲녹지코리아가 추산하는 손해배상액(투자액, 유지관리비, 이자 손실 등) 등을 확인하려는 내용이다.

그런데 녹지측은 회신을 통해 제주도에 병원 인수방안을 최대한 빨리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KBS는 이와 관련해 “녹지측이 병원 운영의지가 강하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녹지에서 먼저 제주도에 병원인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상원 의료민영화 저지 도민운동본부(이하 도민운동본부) 정책기획국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녹지 측의 병원 포기의사가 있다고 도민 앞에 알려지지 않았다”라면서 “(제주도가) 도민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제주자치도는 “녹지측이 제안한 내용을 검토한 자료가 없다”는 모호한 답변을 남긴 상태다.

KBS는 “녹지병원측의 인수 요청과 공론조사위원회의 ‘불허’ 권고에도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한 원희룡 지사의 속내가 뭔지 궁금하다”는 말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도민운동본부는 20일 논평을 내고 “원희룡 도정은 지난해 영리병원 개설 허가 이후 자체 홍보 뉴스카들을 통해 ‘1000억원대로 예상되는 손해배상에 대한 제주도의 책임’ 등을 직접 언급했고, 공론조사 과정에서 찬성 측을 대리했던 JDC도 개설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녹지 측의 소송가능성 등을 매번 겁박하듯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KBS의 이번 보도를 접한 도민들로서는 녹지 측과 원희룡 도지사와의 관계를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라도 원희룡 도정은 요설로 도민들을 현혹하지 말고 사업계획서 원본 공개와 함께 명명백백하게 녹지와 그동안 오고갔던 협상의 그 실체적 진실을 도민들에게 고백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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