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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에밀타케 신부 이야기
<왕벚나무와 조선의 식물학자 타케 신부>
양용주 | 승인 2019.01.30 13:44
<왕벚나무와 조선의 식물학자 타케 신부> 표지.

지난 2010년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와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에서는 <화산섬 제주세계자연유산, 그 가치를 빛낸 선각자들>이란 책자를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제주의 가치를 세상에 알린 국내외 선각자 7인의 업적이 재조명되었는데, 제주의 왕벚나무 표본을 처음으로 세계에 알린 프랑스 신부 에밀 조셉 타케(Emile Joseph Taquet, 1873~1952)도 그 중 한 분이다.

에밀 타케 신부는 1902년부터 1915년까지 제주도에서 사목하는 동안 7047점의 식물을 채집해 한국식물분류학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남겼다. 당시 채집된 표본들은 미국 하버드대학과 일본 동경대, 영국왕립식물원 에딘버러 표본관, 프랑스 파리자연사박물관 등에 보내졌고, 이 표본들은 향후 제주 식물학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전 세계 식물학자들에게도 제주도의 근대 식물학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타케신부는 1908년 4월 14일 제주도 한라산 북측 관음사 뒷산 해발 600m 지점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해 1912년 독일 베를린대학 쾨네 박사에게 감정 받음으로써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제주도임을 밝힌 바 있다.

이 밖에도 그는 제주를 감귤 주산지로 성장하게 만든 시초인 온주밀감을 들여온 장본인이며, 세계인이 사랑하는 크리스마스 트리, 구상나무를 한라산에서 채집해 제주특산종임을 최초로 알리기도 했다.

이러한 에밀 타케 신부에 대한 일대기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대구 가톨릭대학 정홍규 신부의 집필로 지난 2018년 12월에 출판됐다.

도서 <왕벚나무와 조선의 식물학자 타케 신부>는 4년간의 자료조사와 현장 탐방 등을 통해 얻어진 내용들을 기행자의 입장에서 서술한 책이다.

1898년 조선에 입국해 1952년 선종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선교사의 삶과 함께 생태위기와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인간 삶의 가치 변화를 촉구하는 통합적인 생태영성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에는 그동안 제주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타케 식물들에 대한 정보와 자료조사를 근거로 한 몇몇 오류 수정의 제안, 타지 인으로서 바라보는 타케 신부의 업적에 대한 제주도의 관심과 가치조명의 소홀함에 대한 아쉬움도 실려 있어 제주도 행정기관과 자연생태 및 제주역사 연구가들에게 적지 않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저자 정홍규 신부는 한국 가톨릭 생명·환경 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1990년부터 생명공동체 운동인 '푸른 평화 운동'을 시작, 가톨릭교회 내에 생태·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오산자연학교와 산자연학교, 대구가톨릭대학 사회적경제대학원을 설립, 운영하며 생태의식에 대한 여러 실천적 과제들을 직접 수행해 왔다. 그 공로로 김수환 추기경 환경상과 가톨릭 환경대상, 이원길 인본주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양용주  sgp1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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