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샘 / 서귀포시 도시과

주말 아침이면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한다. 그다지 크지 않은 공원이지만 도심 속에 위치하고 수목들이 어우러져 있어 나무숲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다 보면 일주일의 누적된 피로가 풀리는 상쾌한 느낌이라 공원을 즐겨 찾는다.

사실 공직에 들어오기 전에는 초록색 쉼터가 되어 주는 공원이나, 길게 쭉쭉 뻗은 편리한 도로시설이나, 버스킹 무대를 제공해 주는 광장이나 어두운 밤거리를 밝혀 주는 가로등 시설이나 이 모든 편리한 도시의 기능과 공간들이 어떻게 조성되는지 공익사업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공직에 들어와 실무 주무관으로 일하면서 각종 건의사항에 대한 처리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설계하고 집행해 나가면서 그 흔한 도로와 공원, 각종 공공 시설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되었다. 그곳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도로와 공원, 각종 도시 인프라 시설물들이 수많은 행정절차 과정과 많은 시민들의 협조를 통해서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좋은 도시는 갇혀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 곳으로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오고 싶어 하는 도시라고들 한다. 도심 속의 공원이나 공공스페이스는 작지만 소중하고 중요한 공간으로 도시의 공간 구성을 도시의 인프라를 어디에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 또한 도시의 가치를 반영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는 기쁨을 선사해 주는 일 일 것이다. 
서귀포시는 도시환경을 유지해 나가고 도시의 공간을 구성하고 지역의 공공 기반시설을 확충해 나가기 위해 주민이용도와 보전가치가 높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우선사업대상 50개소(도로 40개노선, 공원 10개소)를 선정하여 3,064억원의 사업비를 연차별(2019~2023년) 투입계획으로 도시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가 누리고 지켜야 할 공간을 공유(sharing)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시설이 공유화(communization)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한 원만한 공익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정에 공무원과 시민 사이의 긴밀한 소통이 꼭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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