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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우리나라에서 이리 가까운 섬이었나?[이은화의 짧은 여행 ①] 부산항에서 대마도까지
서귀포신문(이은화) | 승인 2019.02.27 12:41
덕혜옹주 결혼 봉축비.(사진은 이은화)

세상이 바쁜 탓인지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어도 주고받는 인사말은 여전히 “바쁘지?” 라는 물음이다. 경기를 반영한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실 그다지 바쁘지는 않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해야 하는 자영업이어서 그런가보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휴일도 늘리고 나만의 고즈넉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일상의 목표이긴 하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인간의 선한 본성을 끌어내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진데, 몇 년 동안 친구들끼리 회비를 모아 여행을 가려해도 정해진 계획을 주기적으로 실행하지 못한 채 지내왔다. 그러던 차에 여행계획을 공유하는 단톡방에 올라온 친구말이 해외를 부르짖고 있으나 7명의 시간을 고려한 해외여행은 잡을 수가 없다고 하며 다른 처방을 내린 것이 부산 1박 찍고 대마도 가자였다.

드디어 뭉쳐진 시간 잠시지만 해외는 해외다. 여권을 준비하라고 하는 것 보면......,

부산에서 배로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해외 여행지 대마도, 이렇게 짧을 거리란 걸 미처 듣지 못했었는데 뱃길이라 얼마나 다행인가.

크게 기대하지 않고 날씨만 좋기를 내심 기도했다. 배멀미가 두려웠기 때문에....., 오륙도와 부산 최고층 아파트를 뒤로하고 우리를 태운 비틀호는 부산항을 떠나 금방 대마도의 북쪽항 히타카츠항에 멈춰섰다.

확실히 한반도와는 다른 이국적 풍광이 해안가에서부터 풍겨왔다. 해안선을 따라 정갈하게 보이는 주택들, 조그만 배들, 일본스러움을 한눈에 알게 해줬다.

이윽고 히타카츠항에 도착해 우리의 눈길을 끈 건 면세점 건물을 장식한 추성훈 선수의 사진과 북적대는 한국 관광객들이었다. 대마도 여행객의 90퍼센트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게 됐다.

대마도 어느 목조 가옥 앞에서.(사진은 이은화)

43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1차 목적지인 한국전망대로 이동하는데 꼬불꼬불 숲길의 연속이었다. 버스 맨 뒷좌석을 차지한 죄로 높은 벼랑 위를 지날 때면 곧 떨어질 것 같은 공포감을 갖게 됐다. 대마도는 그냥 숲과 바다뿐이었다. 간간히 보이는 숲 사이 평지에는 오래된 목조주택과 소형차가 보일뿐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삼나무 숲길 다시 삼나무 숲길을 지나 한국전망대에 도착 미세먼지에 가려 부산항이 안 보였지만 날씨가 좋은 날엔 한국이 보인다고 한다. 대마도는 섬나라 일본의 대륙진출 교두보로써 아주 중요한 요충지가 되어 두고두고 조선을 괴롭히는 현장이었다고 한다.

부지런히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덕혜옹주 결혼봉축비와 팔번궁신사로 이동했다. 덕혜옹주는 고종과 소주방 나인인 양상궁 사이에서 얻은 고종의 막내딸로 이미 국권을 상실한 뒤에 얻은 딸이라 더욱 애지중지하였지만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일본으로 건너가 대마도를 통치하던 소씨가문과 정략결혼했다. 하지만 그녀의 일생은 딸의 행방불명과 정신병 등으로 풍운의 국제정세 속에서 비운의 생을 살아야 했다.

영화를 보아서인지 아스라한 역사속의 덕혜옹주를 떠올리게 하는 붉은 매화가 더욱 아름답고도 슬퍼보였다.

서귀포신문(이은화)  sgp1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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