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찬 / 서귀포시 위생관리과 공중위생팀장

최근 서귀포시숙박협회 임원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대부분 평생을 여관 또는 모텔업을 했으며, 나이도 많이 드신 분들이었다. 대부분 노부부가 운영을 하고 있고 손님이 하루 한두 팀이 오면 그나마 다행이고 없을 때도 많다고 하소연 하시는 것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웠다. 

숙박업에 투자해서 깨끗하게 단장을 한다고 해도 손님이 온다는 보장이 없어서 선뜻 투자에 자신이 없는 듯했다. 게다가 2013년 5월부터 시작된 분양형 호텔은 지금까지 29개소(6163객실)가 영업신고를 득하고 운영 중이다. 앞으로 분양형 호텔을 짓거나 영업신고 준비를 하는 곳도 17개소나 된다고 하니 숙박업은 이미 포화 상태이다. 

내국인 관광객은 줄어들면서 명절이나 연휴 특수조차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숙박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과잉공급과 불법숙박 증가로 인한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 분양경기 침체로 인하여 미분양된 타운하우스 등이 불법 숙박업소로 변칙 운영되면서 정상 숙박업소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또한, 숙박업소간에 제살 깎아먹기 출혈경쟁이 판치고 휴업 또는 폐업하는 업소가 늘고 있다. 더군다나 재난배상책임보험에 미가입한 업소에 대하여 과태료를 부과 하고 있으나, 경영난으로 납부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일부 분양형 호텔도 마찬가지이다. 

분양자와 운영사간의 분쟁으로 영업이 중단되는 사례도 빈번이 발생하고 운영비와 월급이 밀려 당사자 간에 불협화음은 고스란히 법정으로 향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분양형 호텔에 투자해 수익금을 내보려는 분양자들은 운영사로부터 일부 수익금을 받지 못하자 시 위생관리과에 항의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사전에 홍보를 했다면 이렇게 투자를 안했을거라 하면서 하소연을 한다. 

현재 도내 숙박시설은 관광숙박업 415곳, 휴양펜션업 857곳, 일반숙박업 652곳, 생활숙박업 132곳, 농어촌민박 3879곳, 휴스호스텔 19곳에 총 객실수가 7만1759실이다. 

관광객은 줄고 숙박시설 과잉공급이 계속된다면 결과야 불을 보듯 뻔하다. 앞으로 신규숙박업소는 신중을 기하고 기존 숙박업을 하는 여러 업체에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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