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감귤 소멸법 처리기 시연회 22일 오후, 서귀포농협 APC에서 열려

시연회 현장.(사진은 강문혁 기자)
처리장치 내부. 미생물이 배설한 지꺼기 가루만 남았다.(사진은 강문혁 기자)

부패감귤 처리기 시연회가 22일 오후 2시, 서귀포농협 거점산지유통센터에서 열렸다. 처리기 생산회사 관계자가 참석해 처리기 원리와 성능, 처리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서귀포시청 관계자,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 서귀포시내 지역농협 유통담당자들이 참석해 설명을 귀담아 들었다.

서귀포시의 경우 색달동 매립장이 거의 포화에 이르렀다. 다행하게도 최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조성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시설이 우여곡절 끝에 개장하면서 서귀포시 폐기물도 동복리 매립시설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제주자연환경순환센터가 폐감귤 반입여부를 결정하지 않아, 폐감귤은 서귀포시내 매립시설에서 처리돼야 할 상황이다. 폐감귤 처리문제로 관련 사업체와 행정당국은 몸살을 앓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색달동 매립장의 경우 전체 시설의 4.5%가 남았는데, 다른 폐기물이 반입되지 않는다는 전제로 오는 2020년까지 폐감귤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농정관계자들은 오는 2020년까지 폐감귤 처리방안을 마련해기 위해 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열린 시연회에서 업체가 선보인 기계는 미생물을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하는 원리를 할용한 ‘소멸법’ 처리 장치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창원시 진해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양돈장 오폐수를 처리하는 용도로 보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계자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모두 먹고 소량의 고체 배설물을 남기는 방식이다”라며 “이미 육지에서 감귤을 소재로 시연을 해봤는데, 투입 폐감귤의 5% 이하만 고체 찌꺼기로 남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남은 고체 찌꺼기는 텃밭 퇴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리장치에 미생물이 오래 잔존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로 온도를 섭씨 35도 안팎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유기물과 미생물이 잘 섞일 수 있도록 교반기가 꾸준히 작동해야한다. 폐감귤이 고체 찌꺼기로 변하는데 하루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이날 선보인 장치는 시연을 위해 준비한 것으로 하루 100kg을 처리할 수 있는 크기다.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유통센터 1개소 당 폐감귤 1톤 정도는 처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 업체 관계자도 “창원시와 보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형평성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가격을 결정해야 할 지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과학을 활용한 유기물 처리기가 제주환경과 농업을 지켜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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