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소방사 / 대정119센터

사계절 중 봄철이라 함은 3월에서 5월 사이를 말하는데, 봄철은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1년 중 가장 건조하고 바람도 강해 작은 불씨라도 삽시간에 큰불로 확대될 수 있는 계절이다.

산림 내 낙엽 등 가연성 물질이 가장 많고 작은 불씨도 무심코 방심하면 큰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산불의 경우 대부분의 원인이 사람의 인위적인 요인(과실ㆍ부주의)에 의해 80%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따뜻하고 행복한 봄을 만끽하기 위해 무엇보다 화재 예방은 필수다.

첫째, 산이나 야외에서는 불법 취사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고, 특히 산에 오를 때에는 라이터나 성냥 같은 화기물질을 소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의 불장난을 예방하기 위해 성냥이나 라이터 등 불을 일으킬 수 있는 물건들은 어린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둘째, 영농시기를 맞아 야산 인근 밭의 부산물을 소각하는 행위 또한 절대 금해야 하고, 산림과 인접한 도로를 운전하는 중에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 이러한 실수는 잠깐이지만 그 결과의 참혹함은 영원하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셋째, 초기의 작은 불일 경우에는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를 시도한다. 소화기가 없는 경우에는 외투나 수건, 천 등으로 덮어 직접 진화를 시도해 화재의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

이처럼 몇 안 되는 주의사항만 지켜진다면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하루아침에 이뤄질 순 없겠지만 모든 도민이 어디에서든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실천하면 화재 예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은 과감히 버리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나 혼자만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우리 모두 조금만 더 화재안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주의를 다한다면 부주의로 발생하는 큰 재앙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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