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원 국립기상과학원 원장 세미나에서 기후변동에 따른 농업계 대응 주문

세미나 현장.
국립기상과학원 주상원 원장.

‘2019 이상기후에 대응한 농업발전 세미나’가 13일 오전 10시,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한국농촌지도자서귀포시연합회(회장 현태균)가 주관한 행사다.

국립기상과학원 주상원 원장이 ‘기후변화의 이해와 농업기상’을 주제로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칠 영향을 설명했다.

주 원장은 “지구의 기후계는 여러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내외적 강제력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그 변화 가운데 평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엘리 뇨- 멸치 감소 -갈매기 감소 - 갈매기 배설물 감소 - 비료가격 상승 - 미국 콩 가격 상승 - 일본 두부공장 사장 자살로 이어지는 실제 사례를 거론하며 “날씨는 대응의 문제인데 기후는 생존의 문제이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자연적 원인과 인위적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태양의 흑점활동과 지구공전궤도, 화산폭발, 엘리뇨, 라니냐 등은 자연적 원인에 속하고 온실가스의 증가 는 인위적 원인에 속하는데 자연적 원인에 의한 변화는 원래상태로 회복이 되지만 인위적 원인에 따른 기온상승은 회복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960년 온실가스의 농도가 320ppm이었는데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0년에 400ppm에 이르렀고 이런 과정에서 지구의 대기온도는 1800년대 이후 인위적 요인에 의해 꾸준히 증가해 2000년까지 0.75도씨 증가했다.

심각한 점은 세계 각국이 노력해서 2000년 수준의 온실가스 농도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향후 100년 가까이 지구 온난화는 지속된다는 사실이다.

온난화는 임계치를 넘으면 막을려고 노력해도 막을 수 없다. 학자들은 상승 임계치를 2도씨로 보고 있는데 2100년이면 2도씨를 돌파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산업화와 연관됐는데, 농업분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높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편이 아니지만, 1인당으로 환산하면 OECD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한반도는 지난 106년간 연간 강수량은 증가하나 강수일수 변화는 뚜렷하지 않다. 폭우는 증가하는데 조금씩 내리는 비는 줄어들었다. 30년 전에 비해 여름은 19일 길어지고 겨울은 18일 짧아졌다. 봄과 여름은 각각 13일, 10일씩 일찍 시작하고 가을과 겨울은 각각 9일, 5일 늦게 시작한다.

제주는 강수량의 장기적 변화 추세는 뚜렸하지 않지만 연도별 변동성이 크다. 연평균 기온의 증가 추세는 뚜렷해졌다. 최저기온이 많이 오르고 최고기온은 적게 오르기 때문에 일교차는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온실가스 감축 정도에 따라 현재에 비해 21세기 후반 경 1.8~4,7도까지 오르고 해수면은 최대 해수면이 70미터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극한 기온 등 더운 날은 증가하고 추운 날은 감소한다.

주 원장은 “미래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과수와 농작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을 개발할 필요하다”며 “원하는 시간과 지점에 필요한 기상 정보 제공, 미래의 과수와 농작환경 대응을 위한 정보 제공, 서리와 이슬 지속시간 모델 발굴 등이 과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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