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미래교육포럼' 9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홀에서 열려

오픈 토크쇼 현장.(사진은 장태욱 기자)

'서귀포시 미래교육포럼'이 9일 오후 3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삼다홀에서 열렸다. (재)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이사장 현봉식)과 서귀포고등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강태완)가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이 변화하고 학생들의 욕구가 다양하게 분출하는 상황에서 서귀포의 미래교육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서귀포고등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의 사전 행사로 기획됐다.

강시백 도의회 교육위원장과 김진식 서귀포시교육지원청장, 양지선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전 이사장, 정성중 서귀포고등학교 교장, 양용혁 서귀포고등학교 총동창회장 등을 비롯해 교육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해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을 경청했다.

현봉식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이사장이 ‘서귀포의 교육 현안’에 대해 주제발표에 나섰다. 현 이사장은 서귀포시는 갈수록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고 특히 전체 60개 초․중학교 가운데 30개 학교가 소규모학교일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전북 진안국의 장승초등학교가 2010년 13명이던 학생수를 2019년에 103명으로 늘린 성과를 거론하며 “교사와 학부모들이 지혜를 모아 학교를 창의적으로 변화시키고 집과 같은 학교를 꾸민 결과”라고 주장했다.

현 이사장은 특성화고의 낮은 취업률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9년 졸업생 기준으로 성산고 전국 특성화고의 평군 취업률은 30%에 이르는데, 서귀포시의 경우 산과고가 20.9%이고 성산고과 중문고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제주교육청 정책기획과 이재영 장학사가 ‘아이비(국제바칼로레아 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교육 프로그램과 제주교육’에 대해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재영 장학사는 학교에서 대학 진학과 상관없이 삶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아이비 교육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후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과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 IB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가 지난 4월에 관련 IB한국어화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실을 알렸다.

아이비는 만 13세부터 19세까지 학생들을 위해 네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세부터 만 12세까지의 학생들을 위한 6년제의 PYP, 만 11세부터 만 16세까지의 학생들을 위한 5년제의 MYP, 만 16세부터 만 19세까지의 학생들을 위한 2년제의 DP, DP를 수강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IBCP 등이다.

이재영 장학사는 “제주교육청은 네 가지 단계 가운데 고등교육과정에 해당하는 DP 과정을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라며 “올해 9월에 대상학교를 선중하고 2022년 3월에 인증학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장학사는 “아이비 선정학교에 대해서는 교사 행정업무를 제로화하고 학생들은 수시 전형을 통해 대학을 지원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도내 읍면지역에 소재한 고등학교 학생들은 95%가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만큼, 수능위주 보다는 창의령 중심의 아이비 교육으로 대학진학을 준비하게 할 것이다”라며 아이비 교육이 읍면지역 인문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할 뜻을 밝혔다.

주제 발표가 끝나자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을 주제로 오픈 토크쇼가 열렸다. 부산영어방송국 유정임 국장과 서혜은 작가, 경성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최재유 교수, (주)아이비네트웍스 김세윤 대표 등이 미국 교육과 비교해 한국교육의 문제를 공유했다.

최재유 교수는 “한국의 대학선발이 너무 틀에 박혀 있어서 아이들은 뭘 할지도 진로를 어떻게 선택할 줄도 모른다”라며 “미국에서는 대학생들이 교과서를 미리 읽고 서로 토론하는데 한국에서는 가르쳐주는 것만 배우려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모른다”고 말했다.

유정임 국장은 자녀의 유학 경험과 관련해 “미국 학교에서 어느 날 학생들에게 감자칩 한 봉지를 가져오라고 해서 감자칩 파티를 여는 줄 알았는데 학생들에게 과자의 성분을 비교하게 시키고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회사를 골라 항의전화를 하게 시켰다”라며 “학생들에게 이미 사회와 교감하는 방법을 알게 한다”고 말했다.

김세윤 대표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조는 많다고 하는데,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사업 아이디어를 내놓게 하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게 했더니 아이들이 눈이 번쩍 뜨더라”라며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가르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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