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읽고

인류는 동물과 달리 생존을 위해 효율성을 추구한다. 그래서  인류의 태동과 함께 경제행위가 시작됐다.

경제학은 자원의 희소성으로 인한 자원배분과 소득의 처리를 관찰해 법칙을 찾고 배분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학문이다. 대다수의 학자들은 경제학이 아담스미스 때 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경제학은 단독적인 학문으로 출발하지 않았고 정치경제학에서 독립적인 분야로 세분화됐다. 경제란 절대 그 자체의 경제를 의미하지 않고 정치, 사회문화와 불가분의 관계를 지닌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정부의 시장개입을 비판하고 자유시장의 편을 들면서 시작된 대리전은 존 메이너스 케인스가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주장하면서 정점에 올랐다고 전한다.

카를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대한 총체적인 비판을 했다. 그리고 인구론으로 세상을 공포에 몰아넣은 토머스 맬서스,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한 데이비드 리카도, 공리주의를 역설한 존 스튜어트 밀, 한계효용에 기초한 미시경제학을 수립한 앨프리드 마셜, 정치는 비즈니스라 선언하며 특수 이익 집단과 관료주의의 폐혜를 비판한 공공 선택학파의 제임스 뷰캐넌 등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사상이 담겼다. 숫자따위를 사용하지 않고 경제이론의 논리와 흐름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경제학자를 초점으로 학자들의 사상과 성장배경을 주로 설명해 마치 물흐르듯 책을 읽게 한다.

필자는 정부와 시장을 바라보는 경제학자들의 인식에 따라 주장과 비판이 쏟아지고, 경제사상사란 세상의 이치와 진리를 찾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의 산물이란 것을 알게 됐다.

우리 제주도는 4차 산업혁명, 중국자본의 유입, 이주민의 급증 등으로 변화의 물결 속에 있다. 그리고  성산읍 제2공항, 헬스케어타운,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등 정부정책과 맞물린 갈등으로 매듭을 풀어야 할 경제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복잡하고 소란한 현상들을 바라보노라면 대공황 시절에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공공부문 지출을 늘릴 것을 주문했던 케언즈와, 규제를 받는 대상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각종 로비를 벌이고 그 결과 정부를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공공선택학파를 동시에 떠올린다. 경제현상이 한 가지 경제이론을 해석하거나 답을 찾을 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좋은 경제정책이라도 피해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수혜자가 많은 정책은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구조 속에 경제학자들은 고민이 깊지 않을 수 없다.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저자 토드 부크홀츠는 경제학자이며 대통령경제 담당 비서관을 지냈고 하버드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리고 유쾌한 경제학, 마켓쇼크 등을 저술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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