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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환경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이강운 소장, 멸종위기종의 부가가치 주목하며 비자림로 확장공사 비판
장태욱 | 승인 2019.08.16 10:13
학술대호에서 발표에 나선 이강운 소장.(사진은 장태욱 기자)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74회 한국생물과학협회 정기학술대회’가 열렸다. 금년 정기학술대회의 주제는 ‘생물종다양성과 지속가능한 활용’이다. 생태학회, 유전학회, 동물분류학회, 환경생물학회, 생물교육학회, 곤충학회, 식물분류학회 등 생물 관련 연구자들이 주제에 걸맞게 생태계의 가치와 보존의 필요성에 대해 다양한 연구성과들을 발표했다. 한국생물과학협회(협회장 김세재 제주대 교수)와 제주대학교(총장 송석언)가 학술대회를 공동 주관했다.

학술대회 마지막 날, 곤충학회 발표회 현장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자를 만났다. (사)홀레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이강운 박사다. 이강운 박사는 이날 ‘The new era in an endangered species(멸종위기종들의 새로운 시대)’를 주제로 20분간 발표를 이었다.

이날 발표의 소재는 멸종위기종에 속하는 붉은점모시나비다. 이강운 박사가 운영하는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가 그동안 알에서 애벌레, 성체로 자라는 동안 나비가 분비하는 물질들을 단계별로 분석하고, 다시 조직별로 분비물들을 세밀하게 분류했다.

이 박사는 “우리가 간단한 방법으로 디엔에이(DNA)를 추출했는데, 새로운 물질이 발견됐다. 새로운 유산균체다. 암에 대한 반응을 보고 있는데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며 “멸종위기종을 잘 연구하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저 혼자 논문을 못 쓰기 때문에 중국인 학자, 인도인 학자와 함께 가을에서 내년 봄 사이 네이처(Nature) 논문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운 소장을 로비에서 만났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발표를 끝내고 돌아가는 이강운 박사를 컨벤션센터 로비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박사는 환경부와 제주자치도 관료들을 강력하게 질타했다.

환경부에 대해서는 환경을 보존하겠다고 하면서도, 멸종위기종을 연구하는데 연구비를 지원하려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개발을 사실상 방치한다고 비판했다.

제주자치도가 추진하는 비자림로 확장공사에 대해서도 멸종위기종 애기뿔소똥구리를 근거로 중단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애기뿔소똥구리는 멸종위기종인데 비자림로에서 발견됐다”며 “애기뿔소똥구리는 소나 말의 똥을 먹고 분해하는 곤충인데, 과거에는 들판에 소나 말을 놓아길렀기 때문에 들판에 많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소와 말을 축사에서 기르기 때문에 멸종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데 애기뿔소똥구리가 가축의 똥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어떤 분비물질을 내놓는지 우리는 모른다. 거기에 엄청난 고부가가치 물질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라며 “그런데 제주자치도가 공사를 밀어붙이려 하는데 환경부는 사실상 보고만 있다.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인가?”라고 비판했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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