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 28일, 비양도 지질 현장답사

돌문화공원이 28일 비양도 지질답사를 실시했다. 전용문 박사가 참가자들에게 비양도 암석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돌문화공원관리소가 28일, 사회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비양도 지질 현장답사를 실시했다. 돌문화공원관리소는 ‘제주화산섬이 어떵 멩글아 져신고예?’라는 제목으로 2019년 박물관 대학을 개설하고 지질 전문가들을 초빙해 시민들과 함께 현장답사를 진행한다.

지난 4월에 세계지질공원 지질 명소인 수월봉과 화쇄난류 퇴적구조를 간직하고 있는 송악산 등 화산쇄설층 현장답사를 개최했다. 그리고 6월에는 박수기정, 7월에는 용암동굴인 한들굴 등을 답사했다.

28일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한라산연구부)의 전용문 박사를 초빙해 비양도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전용문 박사는 연구 활동과 논문 발표 등으로 지질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질공원 등의 선정과 유지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고기원 박사 등 5인의 연구자와 함께 비양도의 지질을 연구하고 지난 6월에 논문 ‘제주도 북서부 비양도 화산체의 지질과 화산활동’을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오전 11시 30분에 비양도 도항선에 몸을 싣고 11시 45분경에 섬에 도착했다. 전용문 박사가 포구 인근에서 해설을 시작했다.

비양도는 그 동안 역사문헌 등(고려사 등)의 해석을 통해 1002년에 분화되어 ‘천년의 섬’이라고 알려진 섬인데, 전 박사는 이와 관련해 ▲1000년 전에는 이 일대가 바다였기 때문에 화산 분출이 일어났다면 지금과 같은 분석구가 형성되지 않았을 것 ▲섬에서 6000년 전의 신석기 유적이 발견된 점 ▲암석의 연령을 측정한 결과 2만6000년 안팎으로 나온 점 등을 근거로 고려사에 기록된 화산 분화는 비양도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섬의 서북부에 거대한 화산탄들이 발견되고, 서북부 해안에 수심이 앞은 해저지형이 펼처진 점 등을 근거로 현재의 비양봉 분석구와 별개로 또다른 거대 화산체가 서북부에 있었는데 파도의 침식으로 수면 상부가 사라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답사는 오후 4시 30분까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코끼리바위(화산탄)와 애기업은돌(호니토), 펄랑못(염습지) 등을 둘러보며 비양도의 독특한 지질구조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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