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칠십리축제 빗속 거리퍼레이드…일부 행사 취소

2019년 칠십리축제 거리 퍼레이드 (사진= 강문혁 기자)

가을 비와 변덕스럽게 찾아온 무더위가 서귀포칠십리축제를 시샘했으나,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축제에 참가한 지역 주민들은 비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퍼레이드를 펼치며 축제의 분위기를 이끌어 호평받았다.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서귀포칠십리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양광순)가 주관한 ‘제25회 서귀포칠십리축제’가 29일 폐막했다.

축제 전날인 9월 26일 오후 축제 성공 개최와 방문객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남극노인성제’를 시작으로 첫째 날인 27일 축제 하이라이트 행사인 ‘칠십리 거리퍼레이드’가 펼쳐지며 막을 올렸다.

빗속에서 펼쳐진 거리퍼레이에는 기마대와 군악대를 선두로 전국공모를 통한 다양한 연령층의 일반 참가자, 서귀포 105개 마을의 문화자원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상징물(조형물 등)을 앞세운 17개 읍면동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가해 풍성한 볼거리 제공했다. 빗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걸음을 멈추고 거리퍼레이드를 즐겼다.

이날 거리퍼레이드 최우수 팀으로는 고려말 최영장군의 삼별초를 모티브로 분장한 대륜동이 선정됐다. 우천으로 조직위원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개막 퍼포먼스와 불꽃놀이 등은 펼쳐보이지도 못해 관계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축제 평가단이 거리퍼레이드를 보고 ‘엄지척’하고 돌아갔다는 후문이다.

둘째, 셋째 날에는 서귀포 9개 읍면동이 참여하는 ‘마을 마당놀이’를 비롯해 ‘제주어말하기 대회’, '문화동아리 경연', ’해순이와 섬돌이 선발대회‘, '칠십리가요제’, '제주전통혼례’ 등의 무대가 펼쳐졌다. 제주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은현어린이집 원아들이 무대에서 제주어를 선보여 구경나온 할머니 할아버지 관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28일은 여름같은 후텁지근한 날씨로 참여자와 방문객, 관계자이 모두를 힘들게 했다.

양광순 축제조직위원장은“축제기간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서귀포 105개 마을의 문화, 자랑거리를 다양한 방식(퍼레이드, 마당놀이, 주제관, 마을 홍보관 등)으로 운영,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대외로 알려나가는데 초점을 맞췄고,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축제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라며 “생업을 뒤로하고 수개월 동안 축제참가 준비에 애써주신 17개 읍면동민 및 축제기간 교통 등 여러 불편을 감수해 준 서귀포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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