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접근하고 있다. 2일 제주도를 거친 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들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 일곱 번째 태풍이자 세 번째로 찾아오는 가을태풍이다.

지난 7월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올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고 8월에는 8호 태풍 '프란시스코(Francisco)', 9호 태풍 '레끼마(Lekima)', 10호 태풍 크로사(Krosa)' 등이 연속해서 찾아왔다.

그리고 지난달 6일에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제주를 지났고, 이어 20일에는 제 17호 태풍 '타파(Tapah)'가 찾아와 큰 피해를 남겼다. 그렇게 올해 태품이 마무리되는 듯 했는데 10여 일 만에 다시 제18호 태풍 '미탁(Mitag)'가 접근하고 있다.

기상청의 예보대로라면 미탁은 올해 일곱 번째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된다. 올해는 1959년 7개의 태풍이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태풍이 발생한 해로 기록된다. 1959은 태풍 사라(SARAH)가 발생해 849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남긴 악몽과도 같은 해다.

올해는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가을태풍이 세 차례나 영향을 미친 해라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 지난 2016년과 2018년 등 2개 연도에 각각 2번, 올해 3번 가을 태풍이 찾아왔다는 점에서 가을태풍이 새로운 기상패턴으로 자리 잡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전문가들은 가을태풍이 많아진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고, 큰 틀에서는 지구온난화의 한 유형이라 설명한다. 제주가 태풍이 한반도를 향하는 길목이기 때문에 재해를 피하기 어렵다. 제주의 가을은 월동채소들을 파종하고 감귤을 수확하는 중요한 계절이라, 가을태풍에 대한 걱정을 떨치기 어렵다.

한편, 지난달 30일 제주 동부지역에 동전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9시를 전후로 구좌읍과 우도면 일부 지역에 10여 분간 국지성 우박이 쏟아졌다는데 농작물에 미친 피해가 적지 않다고 전한다.

우박이 강한 상승기류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현재 제주도 주변의 불안정한 대기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최근 제주를 덮친 태풍과 호우가 남긴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태풍이 찾아오고 우박까지 떨어졌다. 이게 끝이 아닐지도 모른다. 주민들은 불안하다. 대기와 해수가 뜨거워진 시대, 새로운 기상패턴에 대한 분석과 대응이 절실히 필요하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