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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꺼져가는 서귀포 경제, 감귤이 살아야 숨을 쉰다
서귀포신문 | 승인 2019.10.10 08:41

올해 산 노지감귤 출하가 시작됐다. 출하초기라 가격 추세를 섣부르게 예측할 수 없지만, 작황과 기상여건 등을 감안하면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며, 올해산 노지온주 생육상황은 전년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잦은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병과와 열과가 전년에 비해 많다는 조사결과다.

게다가 서귀포 지역은 올해 착과량이 많은 상황에서 낙과량도 적어 소과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 이후에도 태풍이 한 차례 제주를 지났기 때문에 변수가 있지만, 감귤 품질이 예년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은 농가나 농정당국의 공통적인 판단이다.

그 와중에 최근 극조생 감귤 출하가 시작됐는데, 출하 초창기 가격은 예년에 비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지난 1일 가격은 5kg 한 상자 기준으로 8500원을 기록했는데, 작년과 재작년 같은 날 각각 1만900원과 1만 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는 낮은 가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선 농협이 품질 관리를 위해 출하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고, 그 결과로 가격이 점차 회복되는 점이다. 8일과 9일, 도매시장 평균가는 9000원 대 초반을 유지하며 다소 호전되는 분위기다.

서귀포 감귤에 각별히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서귀포에 극심한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웰빙 바람’을 타고 왔던 이주민들이 상당수 되돌아갔고, 이주열품이 가라앉은 자리에는 미분양 주택과 상가들만이 황량하게 남아있다.

중국과의 사드 분쟁으로 제주섬을 가득 메웠던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호텔과 펜션 등 숙박업소들이 과잉 공급되면서,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업계가 집단 도산위기에 놓였다.

게다가 최근 잦은 태풍과 물난리로 겨울채소 작황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겨울철 제주감귤과 더불어 지역경제를 떠받치던 월동무와 양파, 감자 등의 수익성도 불투명해졌다.

서귀포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으로 감귤산업 밖에 남지 않은 엄중한 상황인데. 감귤농업도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건 마찬가지다.

우선 앞서 언급한 대로 최근까지 이어진 기상악화로 품질관리가 절실해졌다. 게다가 사과나 배 등 경쟁과일이 풍작을 이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거기에 최근 이어지는 국내경기의 부진은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직 살 길은 품질관리와 출하조절 뿐이다. 농가와 농협, 행정이 각각 책임감을 가지고 역할을 다해야 한다. 서귀포 감귤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신문  sgp1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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