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국제NGO가 수여하는 평화상 수상자로 제주4‧3의 광풍 속에서 생명을 구한 고 문형순 전 성산포경찰서장과 진실규명에 헌신해온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이 공동으로 뽑혔다.

고 문형순 흉상.

한국갈등조정가협회(회장 원창희)는 30일 제9차 아시아태평양조정포럼(APMF, Asia Pacific Mediation Forum) 평화상 수상자로 문형순 전 서장과 양조훈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APMF(회장 데일 박쇼, Dale Bagshaw, 오스트레일리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0개국회원이 가입한 갈등 해결의 비영리 전문협의체로 2년마다 회원 국가를 순회하며 포럼을 개최하고 평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제9차 컨퍼런스는 APMF와 한국갈등조정가협회 공동 주최로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아시아 평화’란 주제 아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각국 대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양조훈 이사장.

APMF 평화상 심사위원회는 문형순 서장의 공적에 대해서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 예비 검속자들을 처형하라는 계엄사령부의 명령을 ‘부당함으로 불이행’이라고 거부해서 무고한 민간인 200여 명의 생명을 구한 용기있는 행동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로 인하여 ‘한국판 쉰들러’로 칭송받고 있고, ‘2018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되어 제주지방경찰청 청사 앞에 추모흉상이 제막된 사실도 주목받았다.

양조훈 이사장에 대해서는 40여 년 동안 억압되어온 4‧3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수백편의 기사와 강연을 해왔으며 30여 년간 계속되어온 그의 집요하고 용기있는 노력은 마침내 한국정부의 사과와 잘못 인정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또한, 분단 이데올로기 갈등을 극복하고 역사의 비극적인 사건을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다시 설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평가했다.

시상은 11월 2일 오전 9시 제주컨벤션센터에서 데일 박쇼 회장이 직접 하게 되며. 유족이 없는 문형순 서장의 상패는 제주경찰청 문봉균 총경(경무과장)이 대리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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