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동부외국문화학습관에서 열린 핼러윈 축제

▲ Trick or Treat? 원어민 선생님이 질문을 하고 답을 하면 사탕 간식을 받는다.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의상 입고, 분장하고, 게임을 하며 익히는 영어권 문화

몇 년 전, 아이와 함께 즐거움과 눈물로 감명 깊게 봤던 영화 ‘코코’. ‘코코’에는 핼러윈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영화의 소재가 되는 문화, 문화를 통해 이해하게 되는 언어다. 언어는 문화를 담고 있다. 외국어를 배울 때 문화를 알고 익히면 그 언어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

10월 31일, 제주국제교육원 동부외국문화학습관에서 외국어 강좌를 수강하는 초·중학생 80여 명을 대상으로 원어민 교사 2인과 학습관 선생님들이 핼러윈 축제를 마련했다.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그 언어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세계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자들에게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색다른 체험을 통해 외국 문화를 이해하는 바탕을 다지고 나아가 국제 감각을 갖게 하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는 핼러윈 소개, 핼러윈 의상 입기, 핼러윈 분장 페이스페인팅, 트릭 오어 트릿, 핼러윈 퀴즈 등으로 활동했다.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은 ‘장난칠까요? 아니면 맛있는 것 줄래요?’로 해석된다. 의상과 분장을 마친 아이들은 사탕을 받기 위해 원어민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What did you paint on your face?" "what costume are you wearing?"

영어로 답을 한 친구에게 선생님이 잭오랜턴 바구니에 사탕, 초콜릿 등을 담아 건넨다.

의상을 입고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아이들.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의상을 입고 분장한 아이들.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핼러윈이 어떤 날인지 질문을 하자 아이들은 “미국 아이들이 무서운 귀신 분장을 하고 여러 집을 다니면서 사탕을 받는 날이요”라고 답하며, 축제에서 “사탕 받는 게 제일 좋아요~”라고 말했다.

핼러윈 체험을 마치고 아이들은 교실에 모여 Halloween, Monsters, costume, Halloween words 등 관련 퀴즈를 풀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체험 후 핼러윈 퀴즈를 풀며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다.(사진=설윤숙 객원기자)

우리나라 문화에는 없는 ‘핼러윈(Halloween) 축제’. 매년 10월 31일 벌이는 미국의 축제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돌아온다고 여기는 켈트 문화에서 유래했다. 이날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쫓기 위해 유령, 마녀 등 기괴한 분장을 하고 즐기며, ‘잭오랜턴 (Jack O’Lantern)을 만든다. 아이들은 핼러윈 축제에 잭오랜턴을 켜놓은 집에 찾아가 과자나 사탕을 받는 풍습이 있다.

고대 켈트족 달력에서 11월 1일은 한 해의 시작이자 겨울이 시작되는 첫날이었다. 켈트족은 이날을 기점으로 저승의 문이 열려 죽은 자의 영혼과 악마들이 이승으로 올라온다고 믿었다. 매년 10월 31일에 열리는 ‘삼하인(Samhain) 축제’에 켈트인들은 죽은 이들을 위해 제사를 지냈으며, 악령과 악마들이 사람들을 구분하지 못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자신을 꾸몄다.

호박에 눈, 코, 입을 파서 만든 호박등 ‘잭오랜턴 (Jack O’Lantern).

호박등 바구니에 사탕을 받았다.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그리고 핼러윈 축제에 각 가정에서는 호박에 눈, 코, 입을 파서 귀신의 모습을 새긴 ‘잭오랜턴 (Jack O’Lantern)을 만들어 집 앞에 불을 밝힌다. 무덤에서 나온 유령들이 이 호박등을 보고 깜짝 놀라서 달아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원어민 선생님과 즐겁게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 언어 이해를 돕기 위한 문화 체험의 시간이 영어를 더욱 친숙하고 흥미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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