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경 개인전 14일부터 19일까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

▲ [작품 설명] <그리고 나, 캔버스에 유화.> 양미경 작품 지쳐있고, 도도한 사람들. 초원에서 바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인간의 삶을 표현했다. 뒷배경은 눈밭(세파) 그리고 빛(희망)의 이중적 뜻을 담았다. 결국, 인간은 자연에서 쉬고 싶어 한다는 염원을 담았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태고의 노래’를 주제로 짙은 파랑의 강렬함에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던 양미경 작가.

이번엔 그의 작업 테마인 ‘태고의 노래’에 ‘쉼’이 더해졌다. ‘쉼’이란 단어에서 주는 편안함, 따스함이 작품을 통해 위안을 준다.

양미경의 9번째 개인전이 12월 14일부터 19일까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는 2018년부터 2년여 동안 작업한 작품 20여 점이 선보인다. 캔버스에 유화, 장지에 한국화 분채. 하나의 이야기를 두 가지 재료를 사용해 차갑고도 따뜻한, 슬프고도 희망적인 다른 질감을 선사한다.

“새벽 4시면 일어나, 이른 아침 새섬을 찾아 외부와 단절된 태고적 느낌으로 드로잉을 하고 글을 썼어요. 유난히 2019년은 질곡의 시간이 많았던 해인데, 인간들의 고뇌와 풍파를 나도 같이 느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어야 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작가는 새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자연이 인생이고 위안이고 희로애락이라 말한다.

“자연은 여전히 파괴되어 가고 있고, 그런데도 인간은 꿈을 꾸어야 해요. 결국 사람이 쉴 곳은 자연이니까요.”

자연을 통해 받은 위안, 쉴 곳을 파괴하면 안 된다는 절실함. 그런데 잊어버리고 달려가고 있는 인간. 결국 그런 인간을 위로하는 자연.

[작품 설명] 자연을 그리워하는 인간.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작품 설명] 용솟음치는 자연. (사진=설윤숙 객원기자)

그의 작품에는 인간, 새와 말, 자연이 있다.

“우리는 오만하게 인간만 생각하지만, 우리가 새와 말, 그들의 삶의 터전을 뺏고 있어요. 그들과 우리는 모두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푸른 초록, 짙푸른 바다. 그 자연 안에서 우리는 상생하며 살아야 함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의 제주. 한 해의 마무리에 따뜻한 시선을 담아 보내는 작품으로 진정한 ‘쉼’에 대한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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