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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필 “제주는 땅에 묻히기 전 헌신해야 할 대상”'서귀포사람 강경필 살아온 이야기' 출판기념 북 콘서트 1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장태욱 | 승인 2019.12.15 01:04
북 콘서트 현장.(사진은 장태욱 기자)

강경필 변호사(전 울산지검 · 의정부지검 검사장)가 14일 오후 3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책 '서귀포사람 강경필 살아온 이야기' 출판기념 북 콘서트를 열렸다.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과 강충룡 도의회 부의장, 안창남 의원, 오대익 교육의원 등을 비롯해 1000여명의 시민이 모여 행사를 축하했다.

또, 이수성 전 국무총리와 박지원‧박주선‧권성동‧김무성 국회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강태선 불랙야크 회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축화 화환을 보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과 강원희 진주강씨 제주도종회장, 강 변호사의 친구인 박창우 씨 등이 단상에 올라 축하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1000여 명의 시민이 객석을 채웠다.(사진은 장태욱 기자)

강원희 회장은 “강경필 변호사는 어릴 적 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면서도 공부에 매진한 결과 서울대를 졸업해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영광을 이루게 됐다”며 “서울지방지검 부장검사와 국회법사위 전문위원, 광주지검 차장검사, 의정부지검장 등 검찰의 중요요직을 거치면서 불의를 척결하는 일에 종사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귀포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일주동로에 변호사 사무소를 개소해 법률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그보다도 더 큰일을 맡겨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태선 회장은 “어제 밤새 이 책을 읽어봤다. 강경필이 살아온 얘기가 궁금했다”라며 “중문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공부했는데 미국에 유학가고 유엔 근무를 지원해 오스트리아 빈에 가서 근무를 했다. 또 방글라데시에 파견됐고, 몽골에도 가서 어려운 사람들의 삶을 봤고,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을 거쳐 호주도 갔고, 뉴질랜드를 거쳐 대한민국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많은 나라를 가서 선진문화와 선진 법을 배웠고 후진국에서는 배려와 봉사, 나눔을 실천했다. 훌륭한 목사나 스님처럼 살았다”고 말했다.

박창우 씨는 “경필이가 검사출신이다 보니 냉정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참으로 정이 많은 친구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어릴 적에는 바다에서 보말, 소라를 잡았고 축구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라며 “공부만 열심히 한 친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놀기도 많이 놀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법률 봉사도 많이 했다”고 자랑했다.

강경필 변호사가 가요 '천년지가'를 부르는 장면.(사진은 장태욱 기자)

축하 인사가 끝나고 토크 콘서트가 이어졌다. 강경필 변호사가 노래 ‘천년지기’를 부르며 단상에 오르는 동안 방청객들이 박수로 응원했다. 그리고 변영실 국민대 겸임교수와 청년 자영업자 김태원 씨 등이 강경필 변호사와 대화를 나눴다.

변영실 교수가 “강경필 변호사에게 제주는 과연 어떤 곳인가”라고 묻자 강 변호사는 “고향은 한마디로 탯줄을 묻은 곳이고 죽으면 몸을 묻은 곳이기 때문에 나와 제주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제주를 떠나서 산 시간이 제주에서 보낸 시간보다 훨씬 많기는 한데 육지에서 산 기억은 없는데, 어릴 적 기억은 갈수록 강렬해졌다. 고향으로 돌아가서 고향에 묻히기 전에 헌신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태원 씨는 “강경필 변호사에게 제주4‧3은 어떤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강 변화사는 “저에게도 4‧3은 운명이다”라고 말한 뒤 “4‧3으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머니의 운명이 달라졌고, 그 영향으로 제 운명도 결정됐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저보다 훨씬 큰 아픔을 당한 분들이 제주에 얼마나 많은가”라고 물으며 “국가라는 시스템이 저지른 일이기 때문에 국가가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고 아픔을 후세에 물려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 “제주4‧3특별법이 국회에 계류중인데 진척이 없다.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 특별법 개정안을 빠른 시일내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책은 성장기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모든 것이 척박했던 시절, 바람 많은 중문에서 출생해 어머니를 따라 외가에서 성장했던 유년기부터 자유교양경시대회, 과학경시대회 등 참가를 위해 서울에 갔던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 조선일보에 연재되던 최인호의 소설 ‘별들의 고향’을 읽고 외설적 상상을 했던 중학생 시절에 대한 회고, 10.26과 5.18 등 굵직한 사건들이 관통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얘기 등이다. 어렵던 시절 홀로 자식들을 키웠던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마음도 담겼다.

이 시기에 떠오르는 이름들 중에 일반에 잘 알려진 이들도 있다. 우선 원희룡 지사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어린이를 선발해 자유교양경시대회에 내보냈는데, 원희룡이 3학년 때, 강경필이 4학년 때 출천했다.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의 이름도 등장한다. 제주출신 가운데 1982년도에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학생들 가운데, 제주일고 강경필‧원희룡‧문영기가 있고, 오현고에 박찬식‧김재훈 등이 있다.

민주화운동이 치열했던 시대에 그 길을 걷지 않은 것에 대해 고백하는 내용도 있다. 강경필은 자신도 1980년대에 피가 끓었지만 세속적 출세와 민주화 운동 사이에 갈등이 많았다고 했다. 결국은 투쟁으로 제도를 바꿀 자신이 없었고, 평온한 삶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해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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