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앞둔 서귀포온성학교가 떠들썩했다. 학생들의 춤과 노래가 온성재활관을 가득 채웠다.

서귀포온성학교(교장 고춘매)가 겨울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의 작품발표회를 열고 지난 1년 간의 교육활동을 마무리했다. 서귀포온성학교는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규 교육기관으로 초등학교 과정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된다.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대학과정인 전공과도 운영하고 있다.

온성학교는 27일 ‘참·힘·꿈을 펼쳐라’라는 주제로 온성예술제를 개최했다. 이날 학생들이 제작한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현관 로비에 전시되어 학부모들을 맞았다. 온성재활관에서는 학생들이 공연을 펼치며 부모님들에게 실력을 자랑했다. 학부모회에서는 목도리를 학생들에게 선물하며 건강하게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를 기원했다.

이날 초등학교 과정 학생부터 전공과 학생까지 모두 공연에 참여했다. 전공과 학생들은 다도 시연과 함께 차와 다과를 마련해 공연장을 찾아온 학부모들에게 대접했다.

학생들은 불편한 몸을 아랑곳하지 않고 무대에 올라 선생님들의 도움 속에 핸드벨 연주를 비롯해 무용, 노래, 시 낭송 등 각자의 실력을 뽐내면서 부모님들과 선생님들로부터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선생님들도 무대에 올라 우쿨렐레 실력을 뽐냈는데, 학생들의 ‘앵콜’ 요청에 “준비하지 못했다”며 밑천을 드러냈다.

중학교 과정의 김기현 학생은 ‘받는 기쁨 주는 행복’이라는 시를 통해 “항상 도움만 받는 줄 알았는데, 따뜻하게 건네는 인사에도 선생님과 부모님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 이제는 행복을 느낀다”는 내용의 시를 발표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몸이 불편함에도 밝게 생활하는 모습에 선생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