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천/서귀포시 하효동

하효 마을회는 설을 앞둔 지난 13일부터 관내 1천여 세대에 쌀 20kg을 나눠 주고 있다. 뜻밖의 선물에 주민들은 어리둥절하면서도 환호했다.

이 쌀은 지난해 하효마을회의 쇠소깍협동조합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전통어선 태우체험과 조각배 카약운행으로 얻은 수익금을 주민들에게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효돈천 끝자락에 자리한 쇠소깍은 바다와 연결된 특이한 연못으로서 국가명승 78호로 지정된 문화재이며 하효마을의 보물이자 자랑거리다. 

주변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에메랄드빛 물빛도 관광객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다. 올레 5코스의 종점이자 6코스의 시작점으로도 유명한 쇠소깍은 한때 침채기도 있었으나 지난해 부활한 태우와 카약체험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쇠소깍 만이 지닌 지리적, 환경적 우수성을 활용하여 추진하고 있는 창의적인 마을소득사업의 결과는 12명의 일자리 창출, 초중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각 가정에 쌀 나눠주기에 이르른 것이다.

마을의 수익금을 지역사회와 주민에게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를 통해 마을회와 주민간 신뢰감 획득과 나눔의 공동체조성, 그리고 주민화합의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그 뜻을 더한다 하겠다.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 속에서도 사업을 성공시킨 마을회장과 운영위원 등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봉사정신이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이처럼 멋지고 아름다운 사례가 서귀포시 105개 전 마을에 파급 확산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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