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Talk Talk) 총선-1] 새내기 유권자 정치를 말하다

서귀포신문이 2일 새내기 유권자 두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사진은 오성희 기자)

4.15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데, 정작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서귀포신문이 지역 유권자들을 초대해 총선에 대한 입장을 듣기로 했다.

2일에 초청한 오민혁, 김승조 유권자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새내기 유권자들이다. 2001년 출생한 유권자들인데, 이들은 난생 처음으로 제도정치에 유권자로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정 초유의 사태를 보면서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코로나19로 학교와 기관이 마비된 상황에서 대학입학도 연기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기성세대로서는 참으로 미안해해야 할 세대다. 난생 처음 총선에 임하는 이들의 생각을 들었다.

■처음으로 제도권정치를 위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의향이 있는지가 궁금하다.

오민혁 : 당연히 투표할 것이다.

김승조 : 저도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

■각자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오민혁 : 아직까지는 없다.

김승조 : 이직은 없지만 투표를 해야하니 알아보고 결정하겠다.

■지지후보나 정당을 선택할 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 혹은 매체가 무엇인가?

오민혁 : SNS를 가장 많이 접하기 때문에 SNS의 영향을 받겠지만 더 궁금한 게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고 결정할 것이다.

김승조 : 부모님의 영향을 받을 것 같은데 특별한 사회 이슈가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 그것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왼쪽이 오민혁, 오른쪽이 김승조 유권자이다.(사진은 오성희 기자)

■어른들은 후보나 정당을 정할 때 보수/진보 이념을 기준으로 삼기도 하지만, 혈연과 지연 등을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만약 후보를 정할 때 나와 고등학교 동문이거나, 우리 가족과 잘 아는 사이라면 그 사람을 지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나?

오민혁 : 혈연과 지연을 기준으로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 사람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김승조 : 학교 학생회장 선거에서 봤는데, 친한 친구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친구들을 봤다. 그런데 선거운동원들도 지지후보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았다. 혈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이나 투표를 하다보면 정작 후보에 대해 잘 알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어떤 건가?

오민혁 : 정치성향, 신념 등을 가장 눈여겨볼 것이다.

김승조 : 저도 정치성향이 나와 맞는지, 나를 대변할 사람인지 볼 것이다.

■이번 4.15총선은 전국적으로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다. 투표를 하기에 앞서 지난 20대 국회를 제대로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난 국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해 달라.

오민혁 : 코로나19로 국민이 불안한데 이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정치 싸움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줘서 아쉽다.

김승조 : 지난 국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 판단하기 어렵다.

■교과서에서 유권자의 정치참여에 대해 배웠을 거다. 투표를 통해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기본적인 방식이 있고 후원금으로 지지를 표하는 방식도 있다. 시민단체 활동으로 감시하는 간접적인 방식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정치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유권자들의 참여로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오민혁 : 잘 바뀌지 않을 것 같다. 1948년부터 선거가 있었는데, 정치에 부정과 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다. 보이지 않은 부패가 이어질 것 같다.

김승조 : 과거에는 바뀌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바뀔 가능성들이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다. 유권자들의 참여로 조금씩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성세대는 정치인에게 많은 정책을 요구한다. 우리 지역만 봐도, 제2공항을 지으라는 사람도 있고, 짓지 말자고 하는 사람도 있다. 최저임금을 올리라는 사람이 있고, 올리지 말라는 사람이 있다. 세금을 올려서 복지 지출을 늘리라는 사람이 있고, 세금을 낮춰서 사업을 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라는 사람도 있다. 청소년과 청년들도 투표권을 가진 만큼 정치인들에게 다양한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각자 요구하고 싶은 정책이 무엇인가?

오민혁 : 이제 대학을 입학하고 졸업을 하면 취직을 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일자리를 위해서 수십조를 투입했는데 청년 취업률이 오르지 않고 있다. 청년들이 취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싶다.

김승조 : 자영업자들이 많이 어렵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본 내용인데, 유명한 맛집이 임대료 상승 때문에 장소를 옮겨야 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얼어붙어 장사가 더욱 안 된다고 들었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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