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6] 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2020’-금년 무 생산량은 전년대비 10% 상승한다

농민들이 월동무를 생산하는 장면(사진은 장태욱 기자)

무 생산 및 수출입 동향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무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2000년 4만ha에서 2010년 2만2000ha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으나 이후에는 월동무 재배면적이 증가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지역 월동무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반면, 봄 및 가을무 주산지인 전남·전북·충남의 면적은 고구마, 콩, 보리 등으로 작목이 전환되어 비중이 감소했다.

무 생산량은 2000년 175만9000톤에서 2018년 123만5000톤으로 연평균 2%씩 감소했다. 무 지역별 재배면적 비중(2015~2018년)은 고랭지 주산지인 강원과 월동무 주산지인 제주가 각각 16%, 30%로 높게 나타났다.

무 지역별 재배면적 비중

재배면적은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16%, 8% 적은 2만ha였다. 전년 출하기 가격 약세가 이어져 봄 및 가을무 재배면적은 감소했다. 월동무의 2019년 면적은 평년(5902ha)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상악화로 인한 폐작면적이 증가해 실제 면적은 감소했다.

2019년 무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4%, 11% 적은 106만5000톤으로 추정된다.

무(신선, 냉장) 수출은 제주도 월동무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19년에는 2018년과 비슷한 4000여 톤이 미국 중심으로 수출됐다.

무(신선, 냉장) 수입량은 2000년 228톤에 불과했으나, 2010년 국내가격 상승으로 6000톤이 수입됐으며, 이후에는 수급여건 변화에 따라 증감을 반복했다. 2019년 수입량은 4000여 톤이었다. 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데, 금년 중국 산동성 지역의 가을무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감소했고, 작황도 부진해 과거 가격이 높았던 해보다는 수입량이 적었다. 수입무는 원산지 표기 등으로 김치공장의 수요가 크지 않고 국내 시장의 판로도 마땅치 않아 일부 식자재 업체, 치킨무 공장 등으로만 공급됐다.

가격 동향

무 도매가격은 기상변화가 큰 고랭지(폭염, 집중호우, 태풍 등) 무 출하 시기인 8~9월, 겨울(폭설, 한파 등) 철인 1~5월에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주산지가 전국단위로 확대되는 봄 및 가을무 출하가 이루어지는 시기(6월, 11~12월)에는 하락하는 패턴을 보인다.

2019년 가격은 2018년산 월동무 및 금년 고랭지무 생산량 증가로 9월까지 전년 및 평년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이후에는 9~10월 발생한 세 차례 태풍으로 가을 및 월동무 작황이 악화돼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0년 수급전망

2019년산(2019년 12월~2020년 5월 출하) 월동무 생산량은 3차례 태풍 피해(침수, 유실 등)로 인한 재배면적 감소 및 결주・생육 불균형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2018년산과 평년보다 각각 25%, 21% 감소한 27만 톤으로 전망된다.

저장업체 조사결과(1월 10일 기준), 2019년산 월동무 저장의향은 저장입고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2월 하순 이후 월동무 출하량이 많아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무 작형별 재배면적 및 생산량

2020년 봄무 재배의향면적은 2019년보다 10% 증가하나, 평년보다는 11% 감소한 957ha로 조사됐다. 작형별로는 시설과 노지봄무가 2019년보다 각각 56%, 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가을무 재배면적은 2019년 출하기 가격 상승으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8%, 10% 증가한 6279ha 내외로 전망된다. 2020년 고랭지무 재배면적은 전년도 출하기 가격 약세로 2019년 및 평년보다 각각 15%, 8% 감소한 2596ha 내외로 전망된다.

2020년 전체 무 생산량은 117만5000톤으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0%,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1~2월 가격은 태풍 피해로 월동무 초기 출하량이 감소하여 전년(7910원/20kg) 및 평년(1만660원)보다 높겠으나, 3월 이후에는 후기 파종분 및 재파종된 월동무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평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6월에도 월동무 출하가 평년보다 많은 수준이 계속되고, 출하가 시작되는 시설봄무 재배면적도 평년보다 많아 가격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중장기 전망

무 총 공급량은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2020년 117만4000톤에서 2029년 107만5000톤으로 연평균 1%씩 감소할 전망이다.

무 재배면적은 2020년 2만1177ha에서 2029년 1만9526ha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이후 재배면적은 월동무 재배면적 증가 영향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했는데, 월동무의 최근 5개년 면적 수준(5천 ha 이상)이 수급상 과잉수준에 도달해 추가 증가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전체 재배면적은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무 수입량은 전체 생산량의 1% 미만으로 국내 생산량에 따라 수급이 결정되는 특징이 있고, 수출은 제주도 현지의 판로가 확대돼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월동무 시기별 파종 비중

최근(2011, 2016, 2018, 2020년) 잦은 기상변화(겨울철 기온 하강, 한파 지속기간 증가, 태풍 등)로 재배면적이 증가하더라도 단수 감소폭이(20% 이상) 더 커서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악화로 2019년산 월동무는 파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8월 하순~9월 중순 파종 비중은 평년(64%)보다 적은 36% 이었고, 태풍 이후인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재파종 또는 추가 파종 비중(58%)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19년 12월부터 금년 2월까지 출하량은 평년보다 부족하나, 3월 이후에는 물량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에 파종된 월동무 작황은 부진하나, 후기 파종분은 현재까지 평년 수준으로 예상되어 후기 파종 비중도 높은데다가 작황까지 나쁘지 않아, 수급 여건상 공급 부족에서 후반부는 과잉 기조로 수급 형태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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