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분리배출 시범운영 내년부터 본격 시행

효돈동재활용도움센터에 설치된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함(사진=양용주 기자)
효돈동재활용도움센터에 설치된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함(사진=양용주 기자)

지난 3월부터 재활용도움센터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올해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범사업이 이뤄지는 지역은 제주를 비롯해 서울, 부산, 천안, 김해 등 5곳이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하반기에는 전국 공동주택에 대해 확대 시행하고, 내년부터는 단독주택까지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앞으로 배출된 무색 폐페트병을 별도로 깨끗하게 모아 2022년까지 연 10만 톤을 의류용 섬유 등에 쓰이는 고품질 재생원료로 재활용해 향후 폐페트병의 수입을 제한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기존에는 국내에도 폐페트병을 활용하여 의류용 섬유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가진 업체가 있었으나, 국내 폐페트병은 배출·회수과정에서 이물질 등이 섞여 재생원료로 활용이 어려웠다. 국내 페트병 재활용률은 80%에 이르지만, 유·무색 용기가 혼합되어 재활용 효율이 낮고, 품질 또한 떨어진다. 현재 시트(Sheet), 의류용 장섬유 등 고품질로 재활용되는 폐페트병은 생산량 대비 10% 불과하고, 나머지 90%는 중·저품질로 노끈 등으로 재활용이 된다. 이에 따라 일본 등 해외에서 연간 2만2000톤의 고품질 페트가 수입되어 재활용되고 있다.

투명 폐페트병 분리배출 시범 지역으로 선정된 제주자치도는 지난 3월부터 도내 재활용도움센터에서 투명 폐페트병 분리수거를 시작했다. 서귀포시는 관내에는 16개 재활용도움센터에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어 있다. 

수거는 제주도와 업무협약을 맺은 제주인사회적협동조합이 맡고 있다. 도는 폐페트병으로 재생섬유를 생산하는 효성TNC, 의류제조 업체인 플리츠마마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수거된 투명 페트병은 10톤 가량이다. 효돈동재활용도움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도우미는 “투명 페트병은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깨끗한 것이어야 하며, 배출 시에는 라벨을 제거해야 한다. 잘 분리해서 오시는 분들도 더러 있지만 대다수는 다른 플라스틱과 함께 가져온다. 그러면 깨끗한 투명 페트병만 골라내어 라벨을 뜯어내고 분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의 본격 추진을 위해서는 수거차량 추가 도입 등에 필요한 예산 마련과 홍보 등 분리수거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필요한 예산은 지방비로 편성해야 한다. 도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 편성 시 양 행정시에서 관련 예산을 편성하게 된다”고 전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페트병 분리수거를 위해서는 서귀포시에는 수거차량 4대와 이에 따른 인력 12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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