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사업전반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언론계도 심각한 위기를 격고 있다. 

한국기자협회에 따르면 많은 지역 신문들이 위기에 대응해  면을 줄이거나 순환휴직, 근로시간 단축, 임금삭감 등을 시행하며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많은 언론사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했는데 상황이 쉽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부가 특단의 지원을 하지 않으면 집단폐업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서귀포신문이라 뾰족한 수가 있는 게 아니다. 서귀포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부분 행사가 취소되면서 광고가 뚝 끊겼다. 그나마 신문을 살리겠다며 후원금이나 광고로 도와주는 독자와 시민들 덕에 유지는 하는데 매출은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에 퇴직한 기자를 대신할 인력을 충원해야 하지만,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역대 최소인력으로 어려운 시간을 견뎌야 할 처지다. 

이 위기를 건널 수 있는 디딤돌 몇 점이 마련된 건 그나마 다행이다. 

서귀포신문은 올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선정한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기금을 기반으로 기획취재도 하고, 양질의 취재장비도 빌려서 쓰고 있다. 저소득층과 학교에 신문을 보내 구독료를 지원받기도 한다. 경력이 풍부한 언론인이나 명망 있는 학자를 초청해 강의를 들으며 내부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도입한 영상사업이 조금씩 수입을 창출할 단계에 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지원한 영상장비를 통해 컨텐츠 제작에 노력했는데, 관련 사업을 제안하는 기관과 단체들의 문의가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기업 구글(Google)이 지원하는 ‘저널리즘 긴급 구제 펀드(Journalism Emergency Relief Fund)’의 지원을 받았다.

구글은 코로나19가 전 세계 지역 언론사들에 큰 타격을 입혀 실직, 무급휴직, 감원뿐만 아니라 폐업으로까지 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해 위기의 뉴스 산업을 돕기 위해 ‘저널리즘 긴급 구제 펀드(Journalism Emergency Relief Fund)’를 지난 4월 설립했다.
구글은 전세계 5300개 이상의 중소 지역 언론사에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며 세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신청서를 접수했다. 5월 2주 만에 140여 개 국가에서 1만2000개 이상의 언론사가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전한다. 서귀포신문도 신청서 접수에 동참했는데, 다행히 지원 대상에 선정되어 23일 5000달러를 지원받았다. 거금은 아니지만 현재의 위기를 감안하면 가뭄의 단비와 같은 기금이다.

혼돈 속에서 새로운 변화가, 위기 가운데 새로운 기회가, 절망 속에서 새로운 희망이 찾아온다고 했다. 서귀포신문은 현재의 혼돈과 위기에 좌절하지 않고 변화와 쇄신의 기회를 삼을 것이다. 서귀포 유일의 신문으로, 도내 몇 남지 않은 독립언론으로서 위상을 든든히 세우는 계기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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