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대로 추석을 앞두고 비상품 감귤 유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두 행정시가 단속에 나서 불법현장을 적발하고 있다.

지난 20, 서귀포시에서 감귤 미숙과를 수확하는 현장이 단속반원에 적발됐다. 1010일 이전에 감귤을 수확하는 경우에는 시청에 사전검사를 받도록 했는데, 해당 유통인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서귀포시청은 드론으 이용해 현장을 적발하고 이들이 수확한 미숙과 1톤을 현장에서 전량 폐기했다.

23일에는 제주시에서 비상품 감귤을 유통하려던 업자들이 무더기로 단속에 적발됐다, 제주시는 단속반을 편성해 비상품감귤 유통행위를 단속한 결과 불법유통을 시도한 현장 6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확인된 비상품감귤은 총 13톤에 이른다.

제주시에서 적발된 5건은 당도 최저 기준치 8브릭스 미만의 감귤을 유통하려던 것이고, 나머지 1건은 약품을 이용해 강제착색을 시도하던 현장이다. 제주시도 적발된 비상품 감귤을 전량 폐기하고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6, 추석을 앞두고 특별단속대책을 구성해 극조생 비상품감귤 불법유통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감귤가격 결정은 초기 품질이 중요한 만큼 유통상인들에 의한 비상품 출하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얌체 유통인들은 비상품 감귤을 불법으로 유통하려 시도했다. 제주도 감귤농가가 다 망해도 자신만 돈을 벌면 된다는 심보다.

제주자치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제주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50만톤에서 53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이후 최대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사과와 배 등 경쟁 과일의 작황이 좋지 않아 품질관리만 잘 이뤄진다면 좋은 가격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극조생 감귤의 품질관리가 관건이다. 10월에 출하되는 극조생 감귤이 시장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길 경우 이후 출하되는 전체 감귤에 대한 선호도를 낮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극조생 비율이 높은 제주시에 올해 감귤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우려는 가시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드론을 이용해 불법 현장을 적발하는 시도는 매우 고무적이다. 그런데 미숙과 수확현장외로 이후에 조생 비상품 유통현장을 적발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게 농민이기 때문에 농가를 단속에 활용하는 방식도 시도해볼만하다. 특히, 신고한 농민에게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고, 불법 유통인에 부과하는 과태료에서 이를 충당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일이다.

이제 불법에 눈을 감아서는 희망이 없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진 터라, 감귤이 살아야 서귀포 지역경제가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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