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울릉국화, 섬댕강나무, 섬개야광 등 독특한 식물들이 서식한다. 주봉인 성인봉 일대에는 난대림과 온대림이 공존하는데, 오래도록 사람의 출입이 제한됐기 때문에 독특한 식생을 잘 간직하고 있다. 나리분지 일대는 분화구가 함몰되어 형성된 칼데라 지형이 잘 보존됐다는 평을 받는다. 게다가 칼데라에 흡수된 빗물은 섬의 곳곳에서 분출되어 주민들의 식수로 이용된다.

울릉도의 인구는 지난 2010년 1만여 명에서 지난해 기준 9200명으로 줄었다. 울릉도의 주업은 지난 1960년대까지 농업이었다. 그런데 태풍의 피해가 극심해지고, 포항과 울릉도간 여객선이 취항하면서 주업이 어업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관광객의 방문이 늘고 있어, 관광업의 비중도 늘고 있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울릉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35만명이었고 2013년에는 41만5000명으로 늘었다. 2014년 세월호참사가 발생하면서 관광객수가 급격히 줄었는데 이후 서서히 회복해 2019년 38만6500명에 이르렀다.

그런데 울릉도가 지난여름 이후 다시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신혼여행으로 울릉도를 방문하는 커플의 수가 크게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한다.

울릉도가 대체관광지로 주목을 받은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11월 20일에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올 때까지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확진자도 제주에서 방문한 선원이었다.

울릉도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오래도록 남을 수 있었던 배경과 관련해 많은 설(說)이 난무했다. 그런데 사실은 병의원 9곳이 주민 9200여 명을 돌보고, 선별 진료소는 울릉보건의료원에서만 운영되며, 음압병실도 없는 열악한 특수성을 감안해 감염차단에 집중한 결과다.

울릉도 방문객들은 울릉도로 출발하는 항구 터미널과 여객선 탑승구 등 2곳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 측정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고 울릉도에 도착하면 저동항과 도동항, 사동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다시 발열체크를 해야 한다. 긴급환자를 울릉보건의료원으로 이송하는 시스템도 갖췄고, 전문 인력이 병원에서 항상 대기하고 있다. 주민들이 해외나 국내 코로나19 확산 지역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 최대 2주간 섬 출입을 제한한다.

최근 성산포-녹동항 노선을 운항하던 (주)에이치해운의 선라이즈제주호가 포항-울릉도 노선 사업자 선정 공모에 응한 사실이 밝혀졌다. 선사가 제주항-녹동항 노선보다 포항-울릉도 노선이 더 큰 수익을 보장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판단한데는 제주방문 관광객은 항공기를 주로 이용한다는 특수성도 작용했을 것이지만, 울릉도로 관광객이 몰리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결국, 방역이 경쟁력이다.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위해 방역에 매진하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덕분에 제주에도 25~27일까지 3일 연속 확진자가 추가되지 않았다. 제주의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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