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영민 서귀포시민연대 대표

강영민 서귀포시민연대 대표
강영민 서귀포시민연대 대표

지난 2월 15일 ~ 17일 기간에 가졌던 제2공항 건설 도민여론조사는 제2공항 건설반대라는 명확한 결론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후속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국토부와 제주도정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제2공항 추진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미루고 있다.

지난 2월 한국갤럽과 엠브레인 퍼블릭, 두 기관을 통한 제2공항 건설 찬반 도민여론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에서 나타난 제주도민의 뜻은 ‘제2공항 반대’였다. 이 뜻은 있는 그대로 국토부에 전달됐으나 그에 따른 정책결정은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제2공항 반대라는 제주도민의 여론 결과가 뜨거운 감자라도 되는 듯 입장 표명을 미루고 제주도정에 그 책임을 넘기려 하고 있다. 국토부는 즉각 제2공항 반대라는 제주 도민의 여론 결과에 대한 입장 표명과 후속조치 마련을 힘써야 할 것이다.

제주도도 제2공항 건설 철회라는 공식 입장 표명과 함께 파괴된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을 간구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의 유력한 대안인 제주공항 시설개선 및 공항대중교통 개선 등 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도 간구해야 할 것이다.

이번 도민여론조사 결과에서 보듯 당초 제2공항 건설로 지역 발전이라는 기대를 꿈꿨던 서귀포 지역민들은 제2공항 찬성 의견이 절대로 우세했었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선 서귀포 지역민들의 의견은 큰 변화를 보여주었다. 제2공항 건설이 오히려 토목마피아와 대자본의 침투로 인해 지역민은 배제되고 외부로 밀려나가게 될 것이란 걸 서귀포 시민들이 인식하게 되었음을 보여줬다.

또한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해 더 이상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도민들의 생활환경이 파괴되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근본적 문제 인식이 서귀포에도 자리 잡고 있음을 알려준다.

결국 더 나은 제주는 오버투어리즘도 아니고 토건마피아들을 위한 난개발도 아닌 것이다. 제주도만이 품어 올 수 있었던 것들을 소중하게 지켜내고 그것을 통해 제주 도민의 삶 또한 높일 수 있는 큰 그림들을 마련하고 대안을 찾아내려는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세계 유수한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은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엄청난 지역민들의 고통과 자연파괴를 겪으면서 그 대안으로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 나은 제주, 더 아름다운 제주를 지키고 만들어가기 위해선 지금처럼 막무가내 개발 진행은 멈춰야 한다. 정부와 국토부, 그리고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 도민들의 의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따라야 할 것이다.

제주도 제2공항 건설 철회와 대립과 반목 속에 갈라진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대안마련, 현재 제주공항의 안전 확충과 이용의 불편을 해소할 시설 확충이 신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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