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종자산업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참여해 사업비 8억2000만 원 확보

궁천조생 3년생 나무(사진=장태욱 기자)
궁천조생 3년생 나무(사진=장태욱 기자)

서귀포시가 감귤주산지 농협들과 손잡고 감귤우량묘를 싸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조성에 나섰다.

최근 감귤산업이 위기에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지난해산 감귤의 경우, 노지감귤과 만감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면서, 고품질 감귤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노지감귤은 2019년산에 이어 2년 연속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반면, 레드향과 천혜향, 한라봉 등 만감류는 시장에서 유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호가를 올렸다.

특히, 노지감귤의 경우는 가장 먼저 출하되는 극조생 감귤이 소비지들의 선호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오래된 품종들은 당이 낮고, 부피과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에 서귀포시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공모사업을 통해 고품질 감귤묘목을 생산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량·원예·특용작물 등의 우수한 종자·묘를 농업인에게 효율적으로 증식․보급할 수 있는 기반(시설․장비)을 조성한다는 취지로 종자산업기반구축 공모사업을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비와 지방비, 자부담 등을 포함해 지난 2019년에는 169억 원,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52억1000만 원 등을 투입한다는 구상인다.

공모 자격은 지방자치단체와 농업인, 생산자단체, 종자산업종사자 등인데, 사업대상에 선정된 기관 및 단체에는 유리온실과 비닐온실, 망실하우스, 조직배양실, 종균배양실, 저온저장고, 작업장, 양액재배시설, 건조시설, 정선시설 등의 시설과 파종기, 수확기, 선별기, 배지배양기, 종균접종기, 지게차, 동력운반차, 발아시험기, 종자·묘 생육환경 모니터링 장비 등이 지원된다.

서귀포시는 남원농협과 위미농협 등 주산지 농협들과 손잡고 응모에 나섰고, 두 농협이 올해 공모에서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비와 지방비를 더해 남원농협이 5억여 원, 위미농협이 3억여 원을 확보해, 우량묘목공급에 총 8억2000만 원을 집중 투입된다.

남원농협은 농가수요가 많은 궁천조생, 하례조생, 레드향을, 위미농협은 일본 품종에서 탈피한 국내 만감류 신품종을 집중적으로 농가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해당 농협은 국비와 지방비를 활용해 우수 품종 감귤목을 생산하고 3년생이 되면 농가에 시중가의 절반 정도에 공급할 계획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공모사업은 지방비를 투입하기 때문에 서귀포시가 주산지 농협에 공모내용을 설명하고 응모를 제안했다”라며 “주산지 농협들이 조합원들이 생산 중단없이 우량 품종을 공급하면 서귀포시 감귤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귀포시는 공모사업과 별개로 지난해부터 제주감귤농협과 손잡고 3년생 우량대묘 공급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에 3억5000만 원을 투자해 2024년부터 매년 고품질 3년생 감귤우량대묘인 유라조생 3만 본을 시중가의 절반 가격에 공급해 농가경영비를 줄이고  품종갱신에 따른 미수익 기간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제주감귤이 추진하는 유라조생 공급사업을 위해 지난해 탱자목을 식재해 올해 접목을 할 계획이다”라며 “2024년, 3년생이 되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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