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제7기 법환해녀학교 입학생 모집

해녀학교 실습(사진=서귀포신문 DB)
해녀학교 실습(사진=서귀포신문 DB)

서귀포시가 해녀문화를 보전하기 위해 제7기 법환해녀학교 입학생을 모집한다.

2020년 말 기준, 제주에서 물질하는 현직 해녀는 모두 3613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207명이 감소한 수치다. 서귀포시 해녀는 1472명으로, 도내 해녀의 40.7%를 차지한다.사망 혹은 고령화로 도내 해녀 237명이 현직 해녀 명단에서 제외된 반면, 해녀학교 수료자 신규가입 등으로 30명이 추가됐다.

연령대별로는 30세 미만 4명에 불과한 반면, 70세 이상 고령해녀가 2132명으로 전체 해녀의 59%를 차지한다. 젊은 여성들이 물질을 꺼릴 뿐만 아니라 한일외교마찰에 따른 수출 감소,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소비부진 등이 겹쳐 해녀들의 수입도 크게 줄어 해녀의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있다.해녀의 고령화로 해마다 자연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법환해녀학교가 제7기 직업해녀양성과정 입학생을 모집한다. 오는 4월 2일까지 3주간 모집하는데, 모집인원은 30명이다.

신청자격은 해녀활동에 지장이 없는 신체․정신적으로 건강한 자 가운데, 만 55세 미만의 여성이다. 제출서류는 신청서 1부(자기소개서), 주민등록등본 1부, 건강진단서 1부이며, 접수방법은 방문접수, 우편접수, 이메일 접수도 가능하다.

신청자 가운데 4월 15일 면접심사를 거쳐 4월 19일 합격자 발표한다. 교육은 5월 22일부터 7월 25일까지 주말반으로 운영된다.

교육시간은 총 86시간으로 이론강좌 17시간, 문화체험강좌 6시간, 실습강좌 44시간, 특별강좌 7시간, 기타(견학 등) 12시간으로 채워진다. 교육이수 후 9월부터 11월에는 멘토해녀제를 운영해 현장실습을 시행한다.

유네스코는 지난 2016년 12월, ‘제주 해녀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등재했다. 이로써 ‘제주 해녀문화’는 한국의 19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하지만 해마다 해녀 수가 감소해 해녀문화 보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가운데 해녀학교가 그나마 해녀 수 감소를 늦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시에는 해녀양성기관으로 한수풀해녀학교가 운영된다. 한수풀해녀학교는 지난해 신규해녀 지망생 50명을 모집해 교육을 시행했다.

한편, 서귀포시와 제주시가 해녀학교를 통해 신규해녀를 육성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교육수료자들이 활동하는데 장애물이 존재한다. 해녀들이 어장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판매해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신규해녀가 어촌계에 가입할 경우 해녀들의 수입이 줄어든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해녀 지망생들이 교육을 이수하더라도 해녀공동체에 속해 조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신규해녀가 어촌계에 가입할 경우 해당 어촌계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해녀학교 졸업생들이 제주해녀의 길을 걷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사라져가는 해녀문화가 보전되려면 행정과 현장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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