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해양수산연구원, 순환여과 방식으로 제주광어 90% 이상 생존율 확인

해수 순환여과식 양식시스템(RAS, Recirculating Aquculture System)으로 광어양식 실험을 하는 장면(사진=도 해양수산연구원 제공)
해수 순환여과식 양식시스템(RAS, Recirculating Aquculture System)으로 광어양식 실험을 하는 장면(사진=도 해양수산연구원 제공)

제주 양식 산업 대표 품종인 광어를 친환경적으로 양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고형범)은 순환여과 방식을 이용해 광어 양성 시험을 추진한 결과,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유수식 양식환경에서 70%의 생존율을 보이는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세계 양식선진국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그리고 외부 질병으로부터 안전하며 환경친화적인 순환여과양식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향후 연안양식장의 배출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탄소․친환경 해수 순환여과식 양식시스템(RAS, Recirculating Aquculture System)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순환여과 양식 시스템은 물리·화학·생물학적 처리를 통해 물을 정화한 후 사육수로 사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현재까지는 바닷물을 펌프로 퍼 올려 사육수로 이용한 다음 다시 바다로 흘려보내는 유수식 방식이 일반적인데, 순환여과식은 어류양식에 사용됐던 물을 버리지 않고 여과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배출수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미래형 친환경 양식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수식 양식시스템을 점차적으로 해수 순환여과식 양식시스템(RAS, Recirculating Aquculture System)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18년, 이를 위해 한국형 해수 순환여과양식시스템 모델을 개발하고 적정 운용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통해 산업화를 위한 기반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2017년 7월25일 평균무게 44g의 넙치 실험어를 입식해 2018년 9월 4일까지 13개월 동안 성장 실험을 진행했는데, RAS에서는 평균무게 1548g, 유수식에서는 960g에 도달했다. RAS구간에서가 유수식에 비해 평균 무게 증가률이 61.3%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해양수산연구원도 유사한 실험을 수행했다. 지난 2019년 8월부터 1년 넘게 순환여과방식을 이용해 7200마리의 광어를 배합사료(EP)를 이용해 사육하는 실험인데, 그 결과 10g의 치어 단계에서 출하 크기인 1㎏까지는 약 15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유수식 환경에서는 10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에 비해 성장이 더디게 나왔다.

그런데 실험에서 사육 수온을 지하해수 수온인 18℃에 맞춰 진행함으로써 10g에서 중간육성 크기인 200g까지의 생존율은 90% 이상을 보였다. 유수식 환경에서 일반적으로 생존율 70%를 보이는 것 보다는 높은 수치다. 200g부터 1㎏까지 성장할 때에도 세균과 기생충성 질병에 의한 폐사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해수가 18℃로 온도가 낮은 경우에는 질병 발생비율이 낮은 반면 생장이 더디게 나타났다”라며 “올해 23℃에서 실험을 다시 수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고수온, 저수온, 냉수대 등의 자연재해에서 발생하는 폐사율을 낮추고 해수의 취수·양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