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 ‘혼듸 문화공동체 프로그램’ 청소년 그룹사운드 3일 개강식

록 그룹에 참가하는 아이들(사진=장태욱 기자)
록 그룹에 참가하는 아이들(사진=장태욱 기자)

지난 3일 오후 3시, 표선면주민센터 인근에 자리잡은 혼듸복합문화센터, 어린이 10여 명이 모여 음악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아이들의 시선은 평소 텔레비전에서 보던 드럼과 기타, 신디사이저 등에 쏠렸다. 기타의 현이 진동을 할 때마다 내는 독특한 소리가 사뭇 신기한 표정이었다.

표선 ‘혼듸 문화공동체’가 운영하는 혼듸 그룹사운드 교실이 3일 개강했다. 어린이 10명을 모집해 록 밴드의 기본이 되는 전자기타, 전자베이스기타, 드럼, 신디사이저 등의 연주법을 가르치는 과정이다. 악기를 익힌 아이들은 직접 그룹을 결성해 공연도 열게 된다.

‘혼듸 문화공동체’는 제주자치도가 추진하는 읍․면․동 균형발전사업에 ‘표선 문화 공동체 혼듸만들기 사업’으로 응모해 사업대상에 선정됐다. 혼듸 문화공동체는 오는 2023년까지 사업비(시설, 장비, 강사비 등) 지원금 2억4000만 원으로 주민을 대상으로 음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날 모인 아이들은 대부분 표선초등학교와 한마음초등학교, 풍천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다. 그룹 ‘사우스카니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강태형 씨가 음악 지도를 맡는다.

강훈 대표(사진=장태욱 기자)
강훈 대표(사진=장태욱 기자)

본격적인 강좌에 앞서 간단한 설명회가 열렸다. 강훈 혼듸 문화공동체 대표는 부모들에게 “어린이들이 음악을 배워서 계속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올해 8~9월에 열리는 표선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두 개 파트로 그룹을 결성할 계획인데, 배우는 속도가 조금 늦더라도 모두에게 기회는 충분히 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첫날 강좌에서 아이들은 록 그룹을 구성하는 악기의 이름과 역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강태형 강사는 베이스기타와 드럼은 주로 박자를 이끄는 역할을 하고, 전자기타와 신디사이저는 다양한 음색으로 곡의 음정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베이스기타는 보통 줄이 4개이고 전자기타는 6개인데, 전자기타가 그만큼 다양한 음정을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악기의 특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부터 차근차근 설명이 이어졌다.

드러머 김지환 어린이(사진=장태욱 기자)
드러머 김지환 어린이(사진=장태욱 기자)

아이들이 희망하는 악기를 선정하는데, 전자기타와 베이스기타가 가장 인기가 높은 반면, 보컬을 희망하는 아이는 없었다. 그만큼, 아이들은 처음 보는 악기에 매료된 것으로 보였다.

박예주 어린이는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웠기 때문에 여기서는 기타를 배우고 싶다”라며 전자기타를 신청했다.

한편, 김지환 어린이는 다른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배우다가 어린이들과 록 밴드를 하고 싶은 마음에 강좌를 변경했다. 이미 드럼을 배운 터라 직접 드럼 연주를 선보여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혼듸 문화공동체는 읍․면․동 균형발전사업으로 ▲혼듸 주부가요교실(노래, 월․목 오후 7시, 20명 정원) ▲혼듸 그룹사운드(록 밴드, 토․일 오후 3시, 10명 정원) ▲혼듸 타악 난타(타악기, 수․토 오후 7시, 10명 정원) ▲혼듸 브라스밴드(색소폰과 토름펫 포함 4개 관악기, 화․금 저녁 6시) 등 4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강좌별로 쟁쟁한 강사들을 초빙했는데, 신청자들이 넘쳐 운영팀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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