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운묵회 3일부터 8일까지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창립 전시회

전시회장에서 방문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사진=장태욱 기자)
전시회장에서 방문객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사진=장태욱 기자)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서예를 익힌 은퇴 시민들이 동호회를 결성해 작품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를 빌려 작품을 전시했는데,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방문해 잠시 서예가 주는 정적인 아름다움을 느끼고 간다.

서귀포운묵회(회장 조용환)가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이중섭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창립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서귀포운묵회는 서귀포시평생학습관에서 서예를 익힌 수강생 가운데 서예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기로 뜻을 모은 은퇴시민들의 모임이다. 평생학습관에서 배운 것에 덧붙여 삼매봉도서관에 모여 연습을 이어간다.

회원은 7명이다. 그 중에는 15년 이상 먹을 갈고 서체를 연마한 소위 ‘고수’도 있고, 서예에 입문한지 1년밖에 안 되는 ‘초보’도 있다.

운묵회 회원들(사진=장태욱 기자)
운묵회 회원들(사진=장태욱 기자)
박명록(사진=장태욱 기자)
박명록(사진=장태욱 기자)

조용환 회장은 두보의 오언율시 ‘장강과 한수’를 행서체로 썼고, 한명희 회원은 훈민정음의 서문을 세종대왕의 원본체로 썼다. 원종훈 회원은 하늘천(天) 땅지(地)로 시작하는 중국 천자문 글씨 1000개를 왕희지체로 써서 화선지를 빼곡하게 채웠다, 천 개 글씨를 쓰는 동안 실수 없이 작업을 마쳤다니, 그 집중력에 놀랐다. 비전문가 눈에도 세 작품 모두 어디에 내놔도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이번 전시에는 작품 27점이 걸렸다.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 가운데는 서예전에서 입상한 작품들도 있고, 전시를 위해 서예작품을 써서 낸 경우도 있다. 대체로 경험이 많은 회원들이 작품 여러 점을 냈다. 평생학습관에서 수강생들을 지도했던 오창림 선생도 찬조작품을 냈다.

전시실 입구에 비치된 방명록에는 방문기록이 많이 있었다. 대부분 관광객들이 남긴 것들이다. 여행길에 우연히 마주한 서예 전시를 통해 서귀포 관광에서 색다른 느낌을 가지고 간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집에 돌아가면 서예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결심하는 내용도 있다.

회원들은 올해에도 작품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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