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동 통 당 평균인구 900명 정방동 6통은 155명인데 대륜 2통은 6156명

혁신도시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사진=장태욱 기자)
혁신도시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사진=장태욱 기자)

혁신도시 LH 1, 2단지아파트와 LH행복주택, 부영아파트 등에 입주한 주민들이 대륜동 2통(서호마을)에서 분리해줄 것을 대륜동에 요청했는데, 행정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행정은 주민갈등으로 확산될 수 도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의견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대륜동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월 기준, 대륜동은 인구 14만958명이며, 네 개의 통으로 구성됐다. 통별 인구는 1통(법환마을) 2755명, 2통(서호마을) 6156명, 3통(호근마을) 2645명, 4통(새서귀마을) 3402명 등이다.

그런데 LH 1, 2단지 아파트와 LH행복주택, 부영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은 사실상 자신들이 어느 통에도 소속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대륜동에서 자신들이 현재 속한 2통의 인구가 과도하게 많고, 대륜동이 주최하는 각종 행사나 사업에 대해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아파트 입주민들은 반이 편성되지 않아 사실상 주민으로 인정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호소다.

입주민들은 대륜동의 1개 통 인구가 과도하게 많은 것은 행정이 업무를 소홀히 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제주시 노형동은 인구 5만5000여명이 61개 통에 속해, 1개 통당 평균 주민이 900명 남짓하고, 동홍동은 인구 23000여명이 12개 통에 속해 1개 통 평균 주민이 1900여명 남짓하다. 정방동 6통은 인구가 155명에 불과하다. 그런데 대륜동 4통은 3402명, 2통은 6156명이다. 대륜동에 급격히 늘어난 인구를 반영하지 못했다.

주민들이 통 분리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사진=장태욱 기자)
주민들이 통 분리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다.(사진=장태욱 기자)

부영아파트 입주민회 관계자는 “우리는 입주할 때부터 통으로 분리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2018년에는 대륜동에 공문으로 입장을 전달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행정이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관리사무소장에게 연락을 했다는데, 우리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LH 2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우리도 3년 전부터 줄기차게 이 문제를 지적했다”라며 “행정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지만 보여주기에 불과했다”라고 주장했다.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행정이 현재까지 통 분리는 고사하고 반을 구성하지도 않아 사실상 유령 주민으로 취급되는 실정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현재 대륜동에 LH 1단지와 2단지를 묶어 한 개의 통으로, 부영아파트와 LH행복주택을 묶어 한 개의 통으로 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대륜동이 현재 4개의 통으로 구성된 것을 6개 통으로 늘리자는 제안이다.

이와 관련해 대륜동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 지난 3월에 동장이 아파트 입주민 대표, 서호마을회 관계자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는데 주민들 사이 입장차를 확인하고 이를 조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륜동의 경우 주민들이 통과 마을회를 같은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마을 안에 두 개 이상이 통을 만드는 것에 서호마을회가 반대한다는 해명이다.

대륜동 관계자는 “이 사안이 주민 갈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잘 조율해서 해결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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