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특집] 감자가 전하는 이야기③

콜럼버스의 동상(사진=pixabay)
콜럼버스의 동상(사진=pixabay)

감자가 원산지인 아메리카 대륙을 벗어나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간 데는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스페인 침략자들입니다.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위인전을 통해 여러 차례 이름을 들었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1451–1506)가 신대륙 침략의 시초를 열어 놓았습니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인류 최초로 대서양 횡단에 성공해 전 지구적 교역의 계기를 마련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의 성장 배경에 대해 알려진 게 많지 않습니다. 학자들은 그의 주변 인물들끼리 주고받은 편지, 아들이 남긴 전기, 대서양 횡단 중에 남긴 항해일지를 통해 그에 대한 정보의 퍼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는 1451년 이탈리아 항구도시 제노바의 직조공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소년 시절부터 선원으로 생활하다가 포르투갈을 거쳐 최종적으로 스페인으로 가서 왕실의 후원을 받아 대서양 횡단에 나섰습니다.

간혹 위인전에는 콜럼버스가 살았던 시대 지식인들은 지구를 평면으로 인식했는데, 콜럼버스가 그 편견을 깨뜨렸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15세기 지식인 사회에서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300년 전에 그리스 수학자였던 에라토스테네스가 지구가 둥글다는 전제로 지구의 크기를 계산했고, 그 둘레가 약 4만6000km에 달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에라토스테네스보다 약 300년 뒤에 프톨레마이오스는 지구의 둘레가 약 2만8800km에 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콜럼버스는 에라토스테네스와 프톨레마이오스의 학설 가운데, 프톨레마이오스의 것을 신봉했다고 합니다. 프톨레마이오스가 집필한 「지리학」이 1406년에 라틴어로 번역되어 유럽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지리서로 명성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실제 지구의 평균 둘레는 약 4만km에 달합니다. 에라토스테네스의 계산이 실제 값에 가까웠던 겁니다.

콜럼버스에게 탐험이 영감을 준 다른 책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입니다. 이 책은 마르코 폴로가 1271년부터·1295년까지 17년 동안 실크로드를 거쳐 몽골제국이 지배하던 동방을 돌아본 내용을 구술을 통해 남긴 기록입니다.

콜럼버스는 자신보다 200여 년 앞서 태어난 이탈리아인의 기록에 매료되어 ‘황금의 땅’으로 묘사된 지팡구(Zipangu, 일본을 뜻한다)를 찾아 대양을 건널 결심을 했습니다. 콜럼버스는 유럽의 서쪽으로 항해하면 아시아에 도달할 것으로 인식하고, 후원자를 물색했습니다. 마침내 스페인 왕실의 후원을 받고, 1942년 8월 3일 산타마리아를 비롯한 3척의 배를 이끌고 ,스페인 팔로스항(Palos de la Frontera)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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