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 올해 감귤꽃 개화 평년에 10일 앞선다고 발표

남원읍 하례리 과원에서 감귤꽃이 개화하는 장면이다.(사진=장태욱 기자)
남원읍 하례리 과원에서 감귤꽃이 개화하는 장면이다.(사진=장태욱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소장 김창윤)는 올 3월 기온이 예년보다 높게 유지됐고, 4월 기온도 전년보다 높음에 따라 노지감귤 개화가 10일 이상 빠를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이 지난 6일 발표한 ‘2021년 제주도 3월 기상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평균기온은 12.9℃(평년편차 +2.9℃)로 평년보다 높았고, 강수량은 118.7㎜로 평년(82.8~133.7㎜)과 비슷했다.

3월은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제주도 평균기온이 196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주목할 점은 2018년 이후 3월 기온(2018년, 2020~21년)이 상위 5위 이내를 차지한 점이다. 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이 최근에 도드라지게 나타난다.

올해는 모든 봄꽃이 평년에 비해 일찍 개화했다. 서귀포 기준으로 매화는 평년보다 29일 이른 1월 30일에, 개나리는 평년보다 17일 이른 2월 27일에, 벚나무는 평년보다 6일 이른 3월 18일에 각각 개화했다.

노지감귤은 4월 16일 서귀포시 대포마을 해안지역 과원에서 개화가 시작됐다. 대포마을은 매년 서귀포시 다른 지역보다 개화가 일주일 정도 앞서 진행된다. 지난해의 경우, 대포 해안은 4월 29일 개회가 시작되어 5월 4일에 만개했고, 위미와 남원해안은 5월 2일에 개화가 시작되어 5월 5일에 만개했다. 농업기술원은 서귀포 지역은 대체로 4월 22~23일 개화가 시작되고 4월 29일에는 만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귀포농기센터는 개화기(10% 개화)부터 만개기(70~80% 이상 개화)까지 5~7일 정도 걸리므로 개화가 빠른 과원은 서둘러 방화해충 및 잿빛곰팡이병 방제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방화해충(애넓적밑빠진벌레, 감귤꽃혹파리 등) 방제는 개화 초기 해충이 발생할 때, 잿빛곰팡이병 방제는 꽃잎이 떨어지는 시기에 적용약제를 살포하면 된다.

최승국 감귤지도팀장은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조생온주의 경우, 개화 후 180일이면 수확이 가능하고, 200일이면 수확 적기로 본다”라며 “봄철 개화 후 온도와 여름철 폭염 등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개화가 빨리 진행되면 수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의 온난화가 제주 감귤의 입장에서는 한계온도에서 적합온도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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